대웅제약 역대 최대 영업익 기대감, 높아지는 시장 눈높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9.03 14:18
글자크기
대웅제약 나보타 / 사진제공=대웅제약대웅제약 나보타 /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옛 대웅제약)에서 인적분할로 신설된지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하는 대웅제약 (110,100원 ▼2,600 -2.31%)이 역대 최대 실적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호실적을 전망하는 목소리들이 잇따른다. 특히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된 윤재춘·전승호 대표이사 체제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대웅제약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조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줄겠으나 영업이익은 786억원으로 지난해(170억원)의 4배를 훌쩍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눈에 띄는 점은 컨센서스 수치가 계속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1년전 시점에 증권가에서 예상한 대웅제약의 올해 영업이익은 425억원이었으나 올 3월말에는 454억원으로 높아졌고 6월말에는 재차 625억원으로 늘었다. 그리고 최근 시점 기준 컨센서스는 다시 786억원으로 또 높아졌다. 1년만에 영업이익 기대치가 85% 가량 상향된 것이다.

이미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4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3억원) 대비 18배에 가까운 이익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미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53% 가량을 달성한 만큼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이 대웅제약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것일까.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제약업종 분석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에 대해 "하반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2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상반기 달성된 영업이익을 고려하면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8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2008년 영업이익은 742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이라며 "최대 1000억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상반기에 위장약 '알비스' 폐기비용과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개발 관련 비용 등이 2분기에 일시에 반영돼 하반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다 하반기 영업상황도 긍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웅제약의 보톨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 역시 내수·수출을 합쳐 분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수출의 경우 매월 30억원 이상씩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에 공급되고 있고 공급량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하반기 멕시코 등 신규 시장이 추가되는 데다 브라질 수출 물량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6월에 기술수출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신약인 '펙수프라잔'은 4분기에 국내허가 완료 후 내년 2분기 출시가 예상된다"며 "구체적 목표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경쟁제품 '케이켑'(K-CAB)의 경우 출시 후 3년간 200억원, 700억원, 1000억원의 높은 매출 성장을 보여 공격적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보톨리눔 톡신 실적 회복세를 주도하는 미국향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주가 모멘텀 측면에서 현 가격대에 매력이 있다는 이유로 대웅제약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