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싹트는 LG전자 '애플카' 협력 기대감…"생산 역량 충분"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9.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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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싹트는 LG전자 '애플카' 협력 기대감…"생산 역량 충분"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LG전자와 접촉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애플카 협력사 후보군 중에서도 그룹사에 전기차 생산 관련 계열사가 포진돼 있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3일 오전 11시26분 LG전자 (91,200원 ▼1,400 -1.51%)는 전일 대비 6500원(4.66%) 오른 1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애플카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해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를 최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엔 LG전자, SK그룹과도 애플카 개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시장은 오는 2024~2025년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입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자체 생산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 때문에 시장의 이목은 애플카 위탁생산 업체가 어디가 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서는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유력 협력사로 언급된다.

LG마그나는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모터·인버터 등 파워트레인 부품과 구동 시스템 등을 개발하기 때문에 애플카 부품을 생산하는 데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LG그룹사에 전기차 생산 관련 계열사가 대거 포진돼 있는 점도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기차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전기 구동 시스템(LG전자), 인포테인먼트(LG디스플레이·LG전자), 카메라 모듈(LG이노텍 (181,300원 ▼5,300 -2.84%)) 등이다.


LG는 애플과 협력 관계도 깊다. 마그나는 5년 전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타이탄'과 관련해 초기부터 협력한 전력을 갖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는 전기차 핵심 배터리, 부품, 위탁생산까지 수직 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LG가 실질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하지 않더라도 계열사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카 협력) 가능성 후보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입장에서는 LG전자와 전기차 위탁생산 논의를 해볼 수 있고 LG에너지솔루션과는 배터리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배터리는 전체 원가의 40%에 해당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어느 누구도 (협력사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다"며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와 SK도 방문했다고 하니 이들 기업에도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 초기에는 1개 업체와 협력할 수 있겠지만 생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결국 위탁생산 벤더(협력사)는 2~3개로 다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애플이 2025년까지 자체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경우 2030년까지 15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애플카 출시를 2025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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