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블록딜 카카오뱅크 사도 돼요?…"조정시 매수" vs "싸지 않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9.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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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공모가 대비 여전히 2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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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24,400원 ▼300 -1.21%)가 1조원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가 추가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주가 추가 하락 시 주가 매수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3일 10시48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700원(0.85%) 내린 8만12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뱅크 주가하락은 우정사업본부(이하 우사본)가 지난 1일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진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사본은 1368만383주(지분율 2.9%)를 매각했다. 할인율은 지난 1일 종가 8만8000원 대비 9.9~13.9%로 적용됐다. 물량은 최상단인 주당 8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카카오뱅크는 전날 하루동안 7.77% 하락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사본 레버리지 규제로 지분매각이 불가피했지만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물량) 리스크를 부각시킨 점은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우사본이 제안한 가격 범위의 최상단에서 모든 물량이 소화된 만큼 여전히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다"며 "앞으로 예스24,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 일부가 출회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조정 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뱅크 주가가 이미 공모가 대비 많이 오른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상장 첫날 공모가(3만9000원) 보다 78.97%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재 가격도 공모가 보다 108.46% 높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공모가 대비 많이 오른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클 수밖에 없다"며 "가격이 하락한다고 매수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블록딜 소식이 나온 후 매매 수요가 있어 주가가 빠질 수 밖에 없었고, 이는 펀더멘털 움직임과는 다른 문제"라며 "다만 아직 카카오뱅크 주가가 싸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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