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가까스로 탈출했는데…5세 소년, 독버섯 먹고 사망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9.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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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난민 대피 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난민 대피 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5세 소년이 폴란드 난민 캠프에서 야생 독버섯을 먹고 숨졌다.



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모와 함께 폴란드에 도착해 수도 바르샤바 근처 포드코바레스나 난민 캠프에 머물던 5세 소년이 독버섯을 먹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 손상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소년과 함께 독버섯을 먹었던 형도 간이 망가져 이식 수술까지 받았으나 아직 위중한 상태다.



병원장인 마렉 미그달 박사는 "불행히도 두 소년 모두를 도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숨진 소년은 심각한 뇌 손상으로 형과 달리 간 이식을 받을 수 없었다.

폴란드 언론은 "아프간 형제의 가족이 난민 캠프 근처에 있는 숲에서 버섯을 따와 수프를 만들어 먹었다"며 "난민들이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해 버섯을 따 먹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폴란드 정부의 외국인청 대변인 야쿠브 두지악은 "난민들에게 하루 세끼를 제공한다"며 "이들에게 야생 버섯을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독성 버섯이 250종 이상 이 나라에 자생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폴란드군은 최근 인도적 차원에서 아프간인 약 1000명을 데려왔다. 피란민 대부분은 폴란드에 계속 머무르겠지만 제3국이나 국제기구를 대신해 폴란드군이 피신시킨 다른 피란민들은 다른 곳으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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