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10' 공대 노리는 켄텍···'어벤져스급' 교수진 누구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민동훈 기자 2021.09.0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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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한국판 칼텍(Caltech)의 꿈, '한국에너지공대'(下)

편집자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은 핵심인재 양성 여부에 달렸다. 미래 에너지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할 인력의 육성이 절실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에너지공대', 즉 켄텍(KENTECH)의 설립을 약속한 이유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Caltech)처럼 소수정예 초엘리트 공대를 지향하며 내년 3월 문을 여는 켄텍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에너지공대의 '어벤져스급' 교수진, 누군가 보니···
윤의준 한전공대 초대총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윤의준 한전공대 초대총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내년 문을 여는 한국에너지공대(켄텍·KENTECH)가 세계적인 석학들을 교수진으로 초빙해 이른바 '에너지 드림팀'을 꾸렸다. 켄텍은 지금까지 세계적 석학 5명을 포함해 교수 27명에 대한 임용을 마쳤다. 내년 개교 때까지 최소 50명 이상의 교수진을 꾸려 '교수 1인당 학생 7명'의 소수정예형 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추가로 50여명을 임용해 총 100명 규모의 교수진을 갖춘다.

켄텍이 현재 임용 절차를 마친 교수진은 석학교수 5명과 정교수 11명, 부교수 7명, 조교수 4명 등 27명이다. 분야별보면 △에너지 인공지능(AI) 2명 △에너지신소재 7명 △수소에너지 5명 △차세대 그리드 5명 △교육혁신 4명 등이다.



특이한 점은 교육혁신 분야 전문교원과 민간기업 출신 산학전문가가 교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신설대학이란 이점을 활용해 교육전문가가 공학교육체제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산학전문가는 켄텍의 연구결과가 창업과 기술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실용학문 체계를 만드는데 손을 보탠다.

무엇보다 켄텍의 최대 강점은 학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수진이다. 에너지 신소재 분야의 박성주 전 GIST(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는 미국 코넬대에서 물리화학 박사를 받았고 지난 2013년에는 한국광전자학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박 교수가 쓴 논문이 다른 연구자들로부터 인용된 횟수가 1만3000회에 달할 정도의 권위자다.



에너지AI 분야의 김종권 전 서울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전산학 박사를 받았고 서울대 컴퓨터신기술연구소장과 한국정보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세계적인 통신기술 연구기관인 벨 연구소에서 근무한 네트워크 분야 석학이다.

수소에너지 분야의 황지현 교수는 서울대에서 조선해양공학과 박사를 받고 독일 린데(LINDE) 책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수소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논문 23편을 쓰고 올해의 논문상을 3회 수상한 경력이 있다. 새롭게 태동하고 있는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석학 대접을 받고 있다.

강병남 전 서울대 교수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복잡계 이론 관련 세계적 권위자다. 미국 물리학회 석학 회원이기도 하다.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김기만 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고문도 교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켄텍은 에너지 5대 특화분야 연구소를 꾸리고 연구소장으로 세계 상위 1% 연구자를 초빙할 계획이다. 연구소장들은 각각 15명 정도의 팀을 구성하고 에너지AI와 신소재, 그리드, 수소, 환경·기후기술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켄텍 관계자는 "잠재력 높은 인재를 선발하고 새로운 교육과 교원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에너지 전환시대 고난도 기술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50년 글로벌 톱10 공대로 만들 것...투자 안 아낀다"

장광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 입학센터장/사진제공=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장광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 입학센터장/사진제공=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
장광재 켄텍 입학센터장 인터뷰

"향후 에너지 분야는 막대한 부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하는 공학으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에너지 분야 혁신 기술인력으로 성장을 원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

장광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 입학센터장은 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켄텍은 이달 10일 수시모집을 시작으로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수시 100명, 정시 10명 등 에너지 분야에서 총 110명의 소수정예 엘리트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장 센터장은 "에너지공학 단일학부로 운영하는 만큼 다른 대학에 비해 소수의 학생만 선발해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켄텍은 올린공대, 코넬텍, 미네르바 스쿨 등 세계적인 교육기관의 수업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 지난 6월 학부 신입생 모집공고를 낸 이후 켄텍의 비전과 인재상에 대한 수험생,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장 센터장은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수준 높은 교육 과정과 학습 여건, 연구 환경을 조성해 소수 최정예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라며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켄텍 졸업생들을 욕심낼 정도로 역량이 출중한 인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어떤 인재를 뽑으려고 하나?
▶켄텍은 다양한 학과로 구성된 타 대학과 달리 '에너지공학' 단일학부로 운영되는 대학이다. 다른 대학에 비해 소수의 학생만 선발해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 대학의 서류평가 요소는 가치평가, 역량평가, 지원적합성으로 구성돼 있다. 각 평가요소별로 3개의 평가 내용이 있는데, 이러한 평가 내용은 학업역량,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특히 이공계 특성화 대학답게 학업역량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다. 수학과 과학 교과의 우수성은 가장 기본적인 평가 요소가 될 것이다.

-켄텍 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교육과정에 대한 벤치마킹 대상은 올린공대, 코넬텍, 미네르바 스쿨 등이다. 올린공대의 학생참여 교과설계(GAPA: Goal, Activity, Products, Assesments)방식, 미네르바 스쿨의 질문주도형 수업(IBL: Inquiry Based Learning)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코넬텍으로부터는 학교와 산업체가 긴밀하게 연계돼 창업과 사업화로 연계하는 절차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올린공대, 미네르바 스쿨은 학부 중심 대학으로 세계 대학 교육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켄텍은 혁신적 교육 시도를 학부 뿐 아니라 대학원까지 확장해 학부와 대학원 연계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계획이다.

-선배가 없는 1기 신입생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있는가?
▶1기이기 때문에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1기여서 더 많은 관심과 혜택이 있을 것이다. 신입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고 좋은 성과를 내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을 잘 성장시키기 위해 학부 교수, 전담 교수, RC센터(Residential College Center, 기숙사) 교수, 직원이 협력할 것이다. 학사 운영, 교육과정 선택 및 구성은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 협의해 최적의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다. 특히 RC센터 활동을 통해 협업적 소통 뿐 아니라 자율 동아리 활동, 연구 및 창업 활동 등을 활성화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활동하는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설계해 줄 것인가?
▶켄텍은 에너지공학 단일 학부로 구성된 국내 유일한 대학인 만큼 다른 대학에 비해 에너지 연구 분야에서 매우 높은 성과를 보여 줄 것이다. 향후 에너지 산업 분야의 전망은 매우 좋지만 이에 반해 에너지공학 분야 고급 인력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켄텍은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수준 높은 교육 과정과 학습 여건, 연구 환경을 조성해 소수 최정예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켄텍을 졸업한 학생들은 연구분야, 창업분야, 글로벌 기업 등으로 진출하게 될텐데,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켄텍 졸업생들을 욕심낼 정도로 역량이 출중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학업 뿐 아니라 동아리 활동 등 교내생활, 학내 분위기 등도 학교선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일텐데.
▶켄텍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기숙형 학교, 즉 RC(Residential College)라는 점이다. 다른 대학의 경우 기숙사로 호칭하는, 학생들의 숙식이 해결되는 장소가 있다. 그러나 켄텍의 RC는 삶과 교육이 공존하는 장소다. 전공 교육만으로 채울 수 없는 공동체 교육, 교양 및 취미활동 등의 전인교육을 기숙사형 교육을 통해 보충한다. RC는 학업과 생활이 하나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교육 시스템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공동체에 대해 배우고 리더십을 함양하게 될 것이다. 또 학생 지원 차원에서 다양한 자율동아리와 학생회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비 수험생, 학부모님들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켄텍은 2050년까지 세계 톱10(Top10) 공대 진입을 목표로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향후 에너지 분야는 막대한 부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하는 공학으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에너지 분야에서 혁신 기술인력으로 성장하길 원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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