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빠져나가는 아시아 펀드...'중화권펀드만 1조 유입' 수익률은?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9.03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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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 강화로 대체 투자처 부상…전기차 등 특정 테마 주목

돈 빠져나가는 아시아 펀드...'중화권펀드만 1조 유입' 수익률은?


최근 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홍콩·대만 등 중국 주변 기업에 투자하는 중화권펀드에 오히려 돈이 몰리고 있다. 1년 동안 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수익률도 59.20%에 달한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화권 펀드 12개에 1년 동안 1조2962억원이 들어왔다. 순유입액은 최근 1개월 기준으로 2801억원, 3개월 기준 4827억원, 6개월 기준 661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베트남펀드, 인도펀드, 일본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화권 펀드 1년 수익률은 59.20%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은 5.07%, 3개월은 29.23%, 6개월은 39.74%로 매 기간마다 해외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규제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홍콩, 대만으로 들어가는 자금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은 '공동부유'를 앞세우며 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쳐 고강도 규제를 펼치고 있고, 이는 중국 증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화권 펀드 중 전기차, 2차전지 등 특정 테마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중화권펀드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메리츠 차이나증권 투자신탁[주식]종류CF'로, 수익률은 38.84%다. 이 상품은 세계적인 열화상 카메라 전문업체 아이레이테크놀로지(IRAY TECHNOLOGY), 특수 용지 제조 기업 시앤드에스페이퍼(C&S Paper), 가정용 로봇 진공청소기 업체 에코백스로보틱스(Ecovacs Robotics) 등에 투자한다.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 TIGER 차이나 전기차 솔라액티브(SOLACTIVE) 증권상장지수(ETF) 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다. 이 상품은 '솔라액티브 차이나 일렉트릭 비히클 인덱스(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지수'를 기초지수로 미국, 중국, 홍콩 상장 주식을 담고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2차 전지, 4차 산업, 클린 에너지 등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면서 중화권 펀드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며 "예전보다 투자자들이 특정 테마 종목이나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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