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SK바사, 올해 공모시장 믿을맨은 '백신·CRO·플랫폼'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1.09.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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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큐라클·에이디엠코리아 등 공모가 대비 '껑충'
각 사별 특화사업 가치 부각이 배경

큐라클·SK바사, 올해 공모시장 믿을맨은 '백신·CRO·플랫폼'


바이오업종은 올해 국내 공모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총 14개사가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11개사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유지 중이다. 특히 눈에 띄는 상승폭을 보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큐라클, 에이디엠코리아 등은 개별 기업 가치 부각 뿐만 아니라 바이오산업 내 최근 관심 영역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바이오기업 가운데 최근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큐라클, 에이디엠코리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58,200원 ▲1,500 +2.65%)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30만8500원의 주가를 기록, 공모가 6만5000원 대비 374.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혔던 만큼 예견된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과 함께 등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직후 잠시 주춤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시대 백신 가치가 재조명되며 하반기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SK의 백신 개발 전문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위탁생산(CMO)과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체결 등 코로나19 위기 속 백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위탁생산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GBP510' 역시 최근 임상 3상을 본격화 하며 기대감이 여전한 상태다.

큐라클 (17,010원 ▲610 +3.72%)은 혈관내피 기능장애 차단제 개발에 특화된 '솔바디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난치성 혈관질환 신약 치료제 개발 경쟁력이 주목받은 경우다. 2만5000원의 공모가로 시작해 7월22일 상장한 큐라클의 주가는 4만5300원(1일 종가기준)까지 오르며 81.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항상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난치성 신약 분야와 기술수출이 용이한 원천기술인 플랫폼 강점이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임상 단계에 진입한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CU06-RE'와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U03' 등 3종이며, 총 9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디엠코리아 (3,470원 ▲135 +4.05%)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임상 설계부터 컨설팅, 허가에 이르는 영역을 임상시험수탁(CRO) 전문기관이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보령제약, LG화학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제일약품과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 개발 흐름이 과거 물질발굴부터 상업화에 이르는 전 단계를 아우르던 것에서 탈피해 위탁생산, 위탁개발, 위탁시험 등으로 나눠 효율을 꾀하고 있는 트렌드에 부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영세한 규모로 신약 개발에 나서는 바이오벤처가 다수 포진한 국내 산업 특성상 임상시험위탁에 대한 중요도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에이디엠코리아(공모가 3800원)의 주가는 지난 6월30일 국내 상장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면서 공모가 대비 55.3% 오른 5900원으로 1일 장을 마감했다.


국내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산업계에 걸쳐 공모주 열풍이 불었지만 막상 상장 이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도 잦아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특히 변동성이 심한 바이오 산업의 경우 상승률이 높은 3사에서 볼 수 있듯이 특화된 경쟁력과 최근 주목받는 사업을 영위 중인 기업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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