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와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에 상장된 주식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50조원을 넘는다. 2017년 29조원에서 2018년 35조원, 2019년 44조원, 올해 8월 말 51조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지수 또는 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아닌 중국 전기차, 글로벌 리튬&2차전지와 같이 '해외 테마형' ETF에 투자하는 상품에 집중적인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자금 유입 상위 10위를 보면 10개 중 6개가 해외주식 ETF다. 1위는 해외 테마형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로 총 1조4590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국내 대표지수(KOSPI200, MSCI KOREA 등)를 추종하는 ETF로는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자금 유출 상위 ETF 10위를 보면 10개 중 1개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주식 ETF에서 이뤄졌다.
' TIGER MSCI Korea TR'에서 1조152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TIGER 200'(-7630억원), 'KODEX MSCI Korea TR'(-7040억원), 'KODEX 200'(-5890억원), 'KODEX 200TR'(-3740억원) 등에서도 자금 유출 규모가 컸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운용사들이 글로벌 테마형 ETF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당분간 해외 테마형 ETF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정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개인 순매수 상위 ETF 종목은 대부분 해외 주식 ETF, 그중에서도 중국 전기차나 글로벌 리튬&2차전지와 같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에 맞춘 친환경·신기술 관련 종목"이라며 "시장 변화에 발맞춰 국내자산운용사들이 해외주식 ETF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