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이사장 "국민연금 책임투자, 기업 예측가능성 높일 것"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9.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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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2일 신한금융지주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금융그룹이 공동으로 주최한 '포스트 팬데믹(대유행) 시대의 대항해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디지털 융합을 넘어'라는 주제의 국제 컨퍼런스에서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활동은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의 기본적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투명하게 상호작용함으로써 ESG 투자가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게 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책임투자를 기금 전체 자산군에 적용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ESG 통합전략을 국내외 주식 및 채권에 적용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기업과의 대화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책임투자 보고서 제출 대상을 위탁운용사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거래기관이 기업분석이나 운용보고서를 작성할 때 비재무적 요인도 담도록 할 예정이며 ESG 평가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해 연내 시행하고 해외 이니셔티브 참여와 해외 사무소 인력도 늘릴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아울러 "국민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다양한 자산을 아우르는 대규모 장기 투자자로 투자대상 기업의 중장기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와 위험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재무적 요소와 비재무적 요소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ESG 등급이 D등급 이하인 종목(기업)은 벤치마크 대비 초과 편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국내주식 투자 가능 종목군으로 새로 편입되는 기업은 편입시 ESG 보고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고 다음 정기평가 때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책임투자는 궁극적으로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고 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제고하는 게 목적"이라며 "수탁자 책임활동시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사안을 (기존 지배구조 뿐 아니라) 환경·사회에 해당하는 사안까지 확대해 추가로 선정하고 해외주식에 대해서도 ESG 중점관리 사안 선정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평가할 때도 ESG 요인을 고려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국내주식 위주로 ESG요인을 고려하는 방안이 진행돼 왔지만 올해 안에 국내 채권에 대한 적용범위도 확대될 것이고 향후 해외주식과 채권에 대해서도 ESG 요인을 반영해 해외 기업과의 대화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제프리 삭스 콜롬비아 대학 석좌교수의 특별연설, 조지 로버츠 KKR 설립자 및 마크 카니 UN(국제연합) 기후변화 특사 등의 기조연설에 이어 △ESG 메가트랜드 정립과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제질서 및 세계 경제구도 재편 △디지털 플랫폼 경제의 기회와 도전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에너지 정책, 그리고 금융의 역할 등 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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