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신 이 종목들…올 수익 30% 찍은 펀드, 뭘 담았나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9.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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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신 이 종목들…올 수익 30% 찍은 펀드, 뭘 담았나


지난해가 '뭘 사도 오르는' 장세였다면 올해는 '내 주식만 안 오르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리콜, 신작 부진 등에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대형주들이 쉬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형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동안 중형주들은 부지런히 상승하면서 올해는 액티브 펀드들이 인덱스를 이기는 상황이 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수혜 기대감으로 중형가치·성장주를 위주로 담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대체로 높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 중 올해 누적 수익률이 높은 상위 10위권에는 모두 대형주 편입 비중이 제한적인 펀드들이 차지했다. 1위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1(A) 33.3%였고 2위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1(A) 31.87%, 3위는 하나UBS코리아중소형 29.53% 순이었다.

하나UBS코리아중소형(A), 현대강소기업1(A), KB중소형주포커스(A), KTB VIP밸류연금저축(C), KTBVIP스타셀렉션(A), 메리츠코리아스몰캡(A), KB장기플랜(C5), 한국투자거꾸로증권1(A)도 모두 23~29%의 수익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200지수의 올해 누적 수익률인 7.87%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코스닥150지수는 오히려 올해 0.75%가 떨어졌다. 시총 상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셀트리온 등도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20~30% 하락한 상황이다.

최근 3개월 누적수익률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KTB VIP밸류연금저축(C), KTBVIP스타셀렉션(A), 삼성뉴딜코리아(A),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A), KB중소형주포커스(A)가 11~15%로 상위에 올랐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KB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등 중소형주 바텀업(개별 종목을 발굴하는 상향식) 투자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들의 성적이 높은 편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1(A)의 6월 기준 포트폴리오를 보면 삼성전자, S-Oil, 현대차 같은 대형주도 담겨있지만 F&F,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시총 1조원 수준의 중형주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F&F는 의류업체로 중국 매출이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 음원, 유튜브 광고매출로 신규 활동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와 KB중소형포커스는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아니지만 투자 상위 종목 10위에 삼성전자가 없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투자 상위 종목에는 카카오, LG전자우 외에 KCC글라스, 효성티앤씨 등이 담겨있다. KB중소형포커스도 NAVER, 카카오와 함께 골프존, 노바렉스, 한솔케미칼 등에 투자하고 있다.

KB중소형주포커스를 운용하는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실장은 가치주 투자에 대해 "기존에는 현금 등 자산가치가 가치주 평가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비즈니스모델 또는 기술 등 수치로 적용하기 어려운 무형자산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많은 투자자들이 급상승장을 경험해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지만 펀드 투자의 경우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로 변동성을 제한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실장은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실제화 되면 중소형주를 포함해 국내 증시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실적이 안정적이거나 구조적으로 산업이 성장하는 종목에 압축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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