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한국 뷰티시장을 휩쓸었던 DHC의 화보 이미지
이어 '탱탱한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DHC 코엔자임 큐텐, 상큼한 체리 이미지가 돋보이는 아세로라 스킨케어 라인을 연달아 히트치면서 인기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K-뷰티 브랜드의 눈부신 성장과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약진에 J-뷰티 DHC의 입지는 좁아지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2019년 8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DHC의 일본 본사 경영진이 혐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써 2002년 한국 사업을 개시한 DHC코리아는 9월15일자로 쇼핑몰의 문을 닫게 됐다. 한국 사업 개시 20년 만이다.
DHC의 코엔자임 큐텐 모델 김희선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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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공식 홈페이지에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로 "한국 언론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비난하지만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평"이라고 밝히며 확고한 혐한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법인 대표인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은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을 잠재울 수 없었다.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에 DHC는 CJ올리브영을 비롯한 주요 헬스&뷰티스토어에서 퇴출 당했다. 결국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한 DHC는 9월1일부터 15일까지 50% 굿바이 세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올해 3월 로레알 그룹의 일본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200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약 16년 만이었다.
로레알코리아 측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변경 차원의 영업 종료라고 밝혔으나 결국은 한국시장 매출 감소가 원인으로 거론됐다. 슈에무라는 일본 불매이후 백화점 매출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색조화장품 시장이 위축되자 이중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로레알코리아는 백화점 35개 매장을 포함한 전국 77개 매장의 영업 종료를 결정했으며 작년 9월 이후 국내에서는 면세 채널에서만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일본계 브랜드 슈에무라는 일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에무라 슈가 1958년 창업한 브랜드로 가부키 배우들의 두꺼운 메이크업을 깔끔하게 지워주는 클렌징 오일로 유명하다.
슈에무라 메이크업 제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