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사진=김훈남
배재훈 HMM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선원)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8시 임단협 최종 합의안에 서명했다.
또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임금 경쟁력 회복 및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 임금협상은 지난 6월 18일 육상노조를 시작으로 7월에는 해원노조와 각각 진행해왔다. 오늘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면서 77일만에 마무리됐다.
극적 타결에 이르렀지만 이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성과급 부문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배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과 함께 협상장에 들어갔던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한때 협상이 결렬됐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기자들에게 "이날 협상은 결론 없이 마무리 됐다"며 "(최대 주주이자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나 사측이나 너무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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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양측이 합의에 성공한 것은 HMM이 사실상 국내 물류의 99%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물류대란'만은 막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임금 인상 수준은 아니지만, 물류 대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두고볼 수만 없었다"며 "해운재건 완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도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 99.7%를 책임지는 해운산업의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선원들은 파도와 싸우며 끝까지 바다를 지켜왔다"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원들의 노고를 국민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선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선원법이 개정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HMM 노사는 이번 임금협상 타결을 계기로,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 HMM 관계자는 "이번 임금협상을 계기로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해운 재건 완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