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HMM(옛 현대상선) 해상노조(선원노조)에 이어 사무직 중심의 육상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HMM 본사 로비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으로 노조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HMM 육상노조에 따르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 791명 중 755명이 참여해 739명(투표자 대비 97.88%)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HMM 노사대표인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상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는 이날 오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한다. 2021.9.1/뉴스1
전 위원장은 전날(1일) 오후 10시 40분쯤 기자들에게 "이날 협상은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며 "(최대 주주이자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나 사측이나 너무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이날 사측 협상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해원 노조는 현행 선원법상 모항(부산항) 외 타지역에서 제한된 파업을 대신해 선상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측은 그간 임금 8% 인상과 격려·장려금 500% 지급을 골자로 한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양 노조는 이를 거부해왔다. 8년 동안 임금 동결을 인내하면서 인건비가 경쟁사 대비 낮아졌기에 확실한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의 결단 없인 협상이 타결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노사 양측 모두 파업에 따른 산업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청와대나 정부(해양수산부)의 막판 중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