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고 카트 타고, 모코코 만난다?…식음료 이색 콜라보 ↑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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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로스트아크의 마스코트인 '모코코'가 소개하는 콜라보레이션 계획./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게임 로스트아크의 마스코트인 '모코코'가 소개하는 콜라보레이션 계획./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식음료 업계에서 2030 소비자를 노린 이색 콜라보가 이어지고 있다. 식음료 업체는 콜라보를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게임 등 협업업체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에서 제작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는 맘스터치, CGV, 이디아커피 등 다양한 업체와 콜라보를 진행하며 '대박' 흥행을 누리고 있다. 최근 오뚜기와의 협업도 앞두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최근 최고 동시 접속자수 24만을 기록한 올해 인기 게임으로 꼽힌다.

지난 7월 로스트아크와 콜라보를 진행한 맘스터치의 제품은 품절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출시 전날 오전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접속자가 동시에 몰리면서 맘스터치 공식 앱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7월 치킨 판매량은 전월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이디야커피도 로스트아크 협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로스트아크 마스코트인 '모코코'를 활용해 모코코 기프트카드를 지난달 11일 출시해 2주 동안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0배 이상 판매되는 효과를 누렸다. 새로운 콜라보 상품인 '모코코백'은 1차 판매량이 1시간30분만에 품절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콜라보한 오뚜기 진라면./사진제공=진라면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콜라보한 오뚜기 진라면./사진제공=진라면
로스트아크뿐만 아니라 여러 인기게임과 협업하는 제품들도 늘었다. 오뚜기는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콜라보했는데 지난 7월까지 진라면 용기면·컵면의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6.0%, 전월 대비 29.4% 증가했다. 그 밖에도 펄어비스의 게임 '검은사막'은 2019년 해태제과와 '껌은사막', 게임 그랑사가는 지난 6월 네네치킨과 '위대한 치킨 세트 3종 세트' 등을 출시하는 등 여러 콜라보를 이어왔다.

식음료와 게임의 콜라보는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 트렌드에 발맞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업계는 판매량을 늘릴 수 있고 게임계는 이용자에게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콜라보 제품들이 상술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한 것과 달리 오히려 "혜자롭다(가격에 비해 양과 질의 수준이 높다는 뜻)"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디야의 경우 2만원 금액권을 판매해 실용성이 높은 콜라보였다는 호평을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와 게임 업체는 주요 고객층이 MZ(밀레니얼+Z)세대로 일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업체가 고객들에게 어떤 혜택을 추가적으로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보니 콜라보라는 결과도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과 같은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다"며 "최근 고객들이 가성비에 대해서 민감한만큼 무작정 많이 팔기 위한 것보단 식음료 제품 하나를 제대로 즐기면서 플러스 알파로 게임 콘텐츠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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