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쇼피파이' 코리아센터 "해외직구 확대…올해 최대 매출 낸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1.09.0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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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 인터뷰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


"하반기에는 해외직구 사업의 유럽·호주 확대와 새로운 검색 서비스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하반기에는 그 이상의 실적이 기대됩니다."



이커머스 전문기업 코리아센터 (5,380원 ▼20 -0.37%)의 김기록 대표는 지난달 3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갈수록 커져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규 사업 확대와 새로운 서비스 출시 등으로 고속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코리아센터는 일반 소비자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온라인 판매 사업자에겐 매우 익숙한 업체다. 사업자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구축부터 상품 조달, 마케팅, 컨설팅, 물류 등 이커머스 사업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캐나다의 이커머스 업체 쇼피파이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어 '한국의 쇼피파이'로도 불린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고성장세인 만큼 플랫폼 간 과열 경쟁 우려도 상당하지만 코리아센터는 이런 경쟁구도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김 대표는 "코리아센터는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오픈마켓이 아니고,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플랫폼과 판매자를 연결하는 '미들 플랫폼'이 우리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미들 플랫폼'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이커머스 플랫폼과는 경쟁이 아닌 협력하는 관계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온라인 판매자가 늘면 늘수록 코리아센터의 실적도 늘어나는 구조다.

김 대표는 코리아센터의 강점에 대해 "판매자 중심의 상생하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오픈마켓 플랫폼들은 소비자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간혹 과도한 할인이나 수수료로 판매자 부담이 커지기도 한다"며 "코리아센터는 원스톱 솔루션 등 판매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3년여 간 준비한 인공지능 쇼핑몰 검색 엔진인 '다찾다'가 정식 출시된다. 이 서비스는 자연어 분석을 통한 상품 자동 분류와 유사어 검색, 타 쇼핑몰 간 검색 등을 지원한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한 쇼핑몰에서 '원피스'를 검색하면 다른 쇼핑몰의 원피스이나 원피스와 어울리는 구두, 액세서리 등을 같이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구매 유도를 통해 쇼핑몰 사업자는 매출이 늘고, PG(결제 대행) 수수료 일부를 받는 코리아센터의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직구 사업도 확장한다. 코리아센터는 해외직구라는 개념도 없었던 2000년대 후반 배송대행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함으로써 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국내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해외 물류센터를 운영했는데, 2008년 미국 금융위기로 싼값에 좋은 물건이 쏟아져 나오자 현지 물류센터를 활용한 배송대행 사업을 해 보자고 한 게 시작이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리아센터의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의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코리아센터 총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김 대표는 "한국, 미국, 중국, 독일, 영국, 일본, 스페인 등 전세계 7개국 9개 물류센터에 추가로 하반기에는 호주 물류센터가 운영을 시작한다"며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가 어려운 유럽 몇몇 업체들에서 우리와 손잡고 한국에 물건을 팔고 싶다고 제안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규 서비스와 해외 사업 확대 등으로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한 1707억원,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스크 특수로 인한 기고효과 부담에도 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리아센터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3633억원, 영업이익은 39.8% 증가한 241억원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따라 향후 2~3년 간 코리아센터의 이익도 매년 20~3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한 협력 사업도 검토한다. 경쟁 사업자인 카페24가 네이버의 투자를 받고 협력 관계를 형성한 것처럼, 코리아센터도 타 업체와의 업무 제휴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우리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업과 같이 사업을 만들어 보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무상증자에 이어 적절한 주주환원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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