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35조로" SK E&S, 이유있는 수소 1등 도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9.0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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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추형욱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 SK E&S 미디어데이’에서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등 4대 핵심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2025년 기업가치 35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SK E&SSK E&S 추형욱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 SK E&S 미디어데이’에서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등 4대 핵심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2025년 기업가치 35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SK E&S


SK E&S가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내놨다. 에너지 발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내 최대 LNG 기업으로서 현재 보유한 인프라와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 유통, 활용을 책임지는 수소 가치사슬을 빈 틈 없이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를 반도체, 배터리를 잇는 국내 대표 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의지와 함께 SK E&S 기업가치는 4년 뒤 5배로 올린다는 포부다.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등 4대 핵심사업 구축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 SK E&S 미디어데이'에서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등 4대 핵심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와 관련해 SK E&S는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톤, 블루수소 연 25만톤 등 수소 공급 능력을 연 28만톤까지 높인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25년 재생에너지 7GW와 탄소배출권 120만톤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 재생에너지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너지솔루션 관련해서는 지난 1월 부산 정관신도시 약 3만 세대에 열과 전기를 직접 판매하는 부산정관에너지를 인수하고 이를 시험대로 현재 최적화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축도 추진중이다. 역량 강화를 위해 조만간 미국 메이저 그리드 에너지솔루션 기업도 인수할 예정이다.

기존에 주력으로 삼은 LNG 사업은 친환경성을 대폭 강화한다.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기반의 '탄소중립 LNG' 130만톤을 2025년부터 최초 도입, CCS 기술을 밸류체인 전반에 확대 적용한단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SK E&S는 2023년 600만톤, 2025년 1000만톤의 LNG를 공급하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한다.

SK E&S는 추 사장이 밝힌 4대 핵심사업에서 차별화된 미래 경쟁력을 선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7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2023년 15조원, 2025년 35조원까지 높인다. 지난해 6조원, 7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과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2025년 각각 13조원, 2조8000억원 달성함이 목표다.


나무 1억1200만 그루·약 21만명의 고용 창출·34조원의 사회·경제적 편익 효과 '기대'
SK E&S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전경 사진/사진=머니투데이DBSK E&S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전경 사진/사진=머니투데이DB
이날 SK E&S 간담회 방점은 수소에 찍혔다. 화석에서 탈탄소로의 에너지 대전환기에 생길 수밖에 없는 공백에 대한 현실적 고민과 기존 LNG 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역량을 감안한 결과다.

추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약점의 존재도 인정했다.

그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전세계 29개국이 탄소를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전기차 보급을 늘리는 것"이라며 "두 가지 모두 방향성은 맞지만 동시에 약점도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간헐성 문제, 전기차는 배터리 출력이나 충전 등 제약사항이다.

추 사장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해 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 해소가 가능하고 수소는 가볍고 밀도가 높아 고출력·장거리 운송에 적합하다"며 "수소산업은 연료전지, 수소차, 수소드론, 저장용기, 생산 플랜트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전후방 파급효과가 크고 산업 생태계 창출은 물론 지속 성장세가 예상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SK E&S가 주도했던 LNG 사업은 생산, 운송, 소비 등 인프라가 중요하단 점에서 수소 산업과 비슷한 측면도 있다.

수소는 생산방식에 따라 그레이, 블루, 그린 수소로 분류되는데 SK E&S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친환경적 방식으로 제거한 블루수소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그린수소는 높은 설비 투자비와 전기 사용량 등을 고려할 때 사용화까지 향후 10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추 사장은 "수소 산업은 우선 블루수소를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가 갖춰진 뒤 기술 발전에 따라 장기적으로 그린수소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 E&S는 블루수소 사업의 핵심은 CCS 기술로 본다. 현재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개발 사업을 첫 번째 'Gas to H₂'(가스에서 수소까지)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저류층에서 천연가스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두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매립하고, 생산한 연간 130만톤 규모의 저탄소 LNG는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 들어설 수소 플랜트에서 블루수소 생산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활용해 폐가스전에 영구 저장하기로 했다.

SK E&S는 수소 운송 측면에서는 기체 상태보다 운송이 용이한 액화수소 공급을 중점 추진한다. 2023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연 3만톤 규모 세계 최대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한다.

한편 해당 계획들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사회적 가치 효과도 클 것이란 기대다. 환경 측면에서는 나무 1억12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는 약 21만명의 고용 창출효과, 34조원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다.

추 사장은 "SK E&S는 도시가스 회사에서 국내 1위 LNG 사업자로 LNG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등 불가능에 도전하고 실현해 온 기업"이라며 "파이낸셜 스토리 역시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치밀한 준비와 충실한 실행을 통해 겸손하게 생태계의 일원이 되어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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