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기 전 배당株로 눈돌린 투자자...세달간 2011억원 몰렸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9.02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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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커지자 관심↑…3개월새 2011억원 순유입

찬바람 불기 전 배당株로 눈돌린 투자자...세달간 2011억원 몰렸다


찬바람이 불기도 전부터 배당주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자 올해 투자자들이 한발 앞서 배당주펀드를 주목하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기준 배당주펀드 262개에 지난 3개월간 2011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8414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돈이 배당주펀드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배당주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8.66%다. 3개월 기준은 -1.03%, 1개월 기준은 -1.25%로 빠졌지만, 최근 1개월 사이에도 배당주펀드에 250억원이 들어왔다.

그동안 배당주펀드는 배당 지급 시기인 12월을 앞둔 11월부터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찬바람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증시 격언까지 있을 정도다.



다만 올해 경기민감주들이 하락하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배당주펀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의 경우 자금이 계속해서 빠지고 있고, 배당주펀드의 경우 자금 유입이 있어 투자자들이 추가적이 수익을 내려고 배당주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유틸리티, 미국 헬스케어 등 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해당 종목들이 대부분 배당이 높다"며 "최근 국내 증시가 빠지면서 하락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주 중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은 'KB 북미생산유전 고배당 특별자산 투자신탁(인프라-재간접형) A-E 클래스'로, 수익률은 73.11%다. 이 상품은 북미의 생산유전 관련 로열티트러스, 유전 상장주식 등에 주로 투자해 자본수익과 배당수익을 추구한다.

'KB 북미생산유전 고배당 특별자산 투자신탁(인프라-재간접형) C-E 클래스'의 1년 수익률도 72.29%를 기록했다.

'미래에셋 TIGER 코스피 고배당 증권상장지수(ETF) 투자신탁(주식)'도 1년 수익률 61.22%로 수익률 상위 순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구성 비중 4.34%), 메리츠금융지주 (75,000원 ▼1,300 -1.70%)(3.81%), 대신증권 (14,760원 ▲250 +1.72%)(3.02%) 등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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