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증권가 주목하는 '위드 코로나' 수혜주 어디?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9.0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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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증권가 주목하는 '위드 코로나' 수혜주 어디?


국내에서 '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 도입 논의가 나오면서 향후 수혜 볼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대부분 코로나19 피해를 본 업종들로 여행, 화장품, 레저 등이 꼽힌다.

1일 호텔신라 (57,000원 ▼600 -1.04%)는 전일 대비 900원(1.00%) 내린 8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 (146,100원 ▲700 +0.48%)은 전일과 같은 22만7500원, 강원랜드 (14,910원 ▼30 -0.20%)는 250원(0.90%) 오른 2만7950원을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이어진다. 코로나19를 심각한 전염병이 아닌 일종의 감기로 취급하고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것이다. 영국, 싱가포르, 덴마크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위드 코로나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현재 백신 접종률을 고려했을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다고 해도 현행 방역수칙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2927만9112명으로 전체 인구의 57.0%를 기록했다. 18세 이상 인구 기준으론 66.3%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1574만9376명, 인구 대비 30.7%이다. 18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35.7%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덴마크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면역도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방역 정책에 대한 보완과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면역도를 유지하는 것'이란 고령층과 18~59세 성인 연령대, 미접종군인 12~17세와 임산부 등의 접종이 전제 조건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로나 피해 본 '위드 코로나' 수혜주…"저가 매수 기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증권가는 국내 위드 코로나 시행을 염두에 두고 실적 회복이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수혜주 대부분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만큼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는 설명이다. 대표 업종으로 여행, 화장품, 레저 등이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국내 화장품 소비 회복과 글로벌 여행 재개는 연초 예상대로 2022년 하반기에 진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같은 전망에 동의한다면 호텔신라의 지금 주가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 우량주들도 같은 범주에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선진국 각지에서 '국가 간 이동 및 집합 제한' 등이 점차 해제될 것"이라며 "여름 해외여행 예약이 시작되고 월드투어 콘서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겨울의 재확산과 또 다른 변이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겠지만 엔터·레저 업종의 기회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와 하이브, JYP Ent., 에스엠 등 엔터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

레저 업종에선 강원랜드가 대표적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면 가장 빠르게 실적이 회복되는 업종은 내국인 카지노"라며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 영업이익은 분기별 계단식 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주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종목에서 비(非) 코로나19 관련 종목으로 관심이 점차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유국부터 확진자 관리에서 치명률 관리로 바뀌게 되면서 지금까진 백신 관련주만 주목 받았으나 점차 비 코로나19 관련 종목에도 긍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mRNA(메신저 리보핵산) 전달 플랫폼 LNP(지질나노입자) 대체 기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의 혁신 신성장 분야, 알츠하이머 시장 개화로 중추신경질환(CNS)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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