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美 엑스에너지와 '고온가스로 SMR' 설계 용역 계약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9.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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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릴랜드주 록빌시 X-energy 본사에서 마틴 반 스테든(Martin Van Staden) 부사장과 두산중공업 김종두 상무가 계약 서명식을 하는 모습./사진제공=두산중공업미국 매릴랜드주 록빌시 X-energy 본사에서 마틴 반 스테든(Martin Van Staden) 부사장과 두산중공업 김종두 상무가 계약 서명식을 하는 모습./사진제공=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 (15,540원 ▼190 -1.21%)이 '고온가스로 SMR(소형모듈원전)' 설계에 참여하며 SMR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고온가스로 SMR을 개발 중인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고온가스로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활용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중공업은 엑스에너지 SMR 주기기의 제작 방안 연구, 시제품 제작, 설계 최적화 방안 연구 등을 수행하며 SMR 설계를 지원한다.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고온가스로 SMR(모델명 Xe-100)은 총 발전용량 320MW(메가와트) 규모다. 80MW 원자로 모듈 4기로 구성돼 있으며 테니스 공 모양의 핵연료를 사용한다. 운전 중 생산되는 약 600℃의 높은 열은 다양한 산업의 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온을 활용해 보다 경제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도 있다.



나기용 원자력BG 부사장은 "SMR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어 전세계 발전시장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엑스에너지의 고온가스로 SMR의 설계 뿐 아니라 주기기 제작에도 향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추진 중인 경수로 SMR에 고온가스로 SMR이 더해져 SMR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고온가스로 SMR 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지난해 10월 내놓은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에서 엑스에너지를 선정, 초기 지원금으로 80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에너지부는 고온가스로 SMR 실증을 위해 향후 7년 간 총 12억3000만 달러를 엑스에너지에 지원한다. 엑스에너지는 지난 4월 미국 원전 운영사인 에너지 노스웨스트(Energy Northwest) 등과 함께 워싱턴 주에 Xe-100을 건설하기 위한 협약(MOU)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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