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가 기대된다···600조 시장 노린 SK지오센트릭 '대장정'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9.0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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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은 31일 나경수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경수 사장이 국내외 언론 대상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를 갖고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새로운 사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은 31일 나경수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경수 사장이 국내외 언론 대상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를 갖고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새로운 사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10년 만에 사명을 바꿔단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이 2050년까지 600조원 규모로 커질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선점에 나섰다. 2025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입하는 등 선제적 투자로 재무적으로 완벽하게 '그린 컴퍼니'로 탈바꿈한다는 포부다. 3년 뒤인 2024년 이후부터는 관련 공장들도 상업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도시유전 되겠다'···SK지오센트릭 선언, 빈 구호 아닌 이유는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은 31일 나경수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경수 사장이 국내외 언론 대상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를 갖고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새로운 사명을 발표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geo'와 중심을 뜻하는 'centric'을 조합해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모든 보유 역량과 기술을 집중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중심에 둔 순환경제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다./사진=SK이노베이션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은 31일 나경수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경수 사장이 국내외 언론 대상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를 갖고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새로운 사명을 발표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geo'와 중심을 뜻하는 'centric'을 조합해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모든 보유 역량과 기술을 집중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중심에 둔 순환경제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다./사진=SK이노베이션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31일 열린 국내외 언론 대상 '브랜드 뉴 데이' 행사에서 "SK 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 핵심 방향은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며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SK지오센트릭은 '왜 친환경·재활용 시장인지'에 대한 답을 구체적 수치와 함께 상세히 설명했다. 투자계획과 생산능력 전망은 물론 수익창출 목표치도 함께 공유됐다. 오랜 기간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2025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한다. 울산 설비 개선에 1조1000억원, 친환경 솔루션 프로젝트에 2조1000억원, 재활용 솔루션 프로젝트에 1조6000억원 등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소재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50만톤 수준에서 2025년 19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7년까지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에 달하는 250만톤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한다. 재활용으로 SK지오센트릭 기업 하나가 더 생기는 셈이다.

근시일내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 90만톤의 폐플라스틱 처리 설비 능력부터 갖출 예정이다.


주로 2024년 이후 시점이 될 친환경 상업공장 가동 계획도 내놨다. 생분해성 수지 공장은 2024년부터, 열분해 후처리 공장은 2025년, 해중합 공장은 2024년, 솔벤트 추출 공장은 2025년 가동 목표다. 솔벤트란 페인트 희석제, 화학공정 용매 등에 쓰이는 화학제품이다.

공장 설립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SK지오센트릭이 이미 시장성, 수익성, 고객군 확보 가능성 등에 대한 분석을 어느정도 마쳤다는 뜻이다. 실제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친환경·재활용 영역에서 기존 비즈니스(5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인 6000억원의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창출할 것으로 봤다.

현재는 재활용품이 오히려 비싸단 인식이 있지만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고 시장이 커지면 원가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예를 들어 IHS는 열분해유 생산시 고정비는 10년 뒤 25%, 2050년에는 80%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각국이 탄소세를 매기는 상황을 감안해도 친환경 제품 원가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나 사장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이며 2050년 600조원 규모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점은 그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해 봤기에 더 잘 안다' SK지오센트릭 만의 차별화 무기는
SK지오센트릭 주요 경영진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SK지오센트릭 서원규 전략본부장 ,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SK지오센트릭 강동훈 그린비즈추진그룹장, SK지오센트릭 장남훈 패키징본부장/사진=SK이노베이션SK지오센트릭 주요 경영진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SK지오센트릭 서원규 전략본부장 ,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SK지오센트릭 강동훈 그린비즈추진그룹장, SK지오센트릭 장남훈 패키징본부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은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에서 이미 경쟁사들을 압도할 만한 능력과 기술력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우선 고품질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얻기 위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에 핵심으로 여겨지는 즉 해중합, 열분해, 솔벤트 추출(Solvent Extraction) 등 3대 기술력을 모두 갖췄다.

열분해 기술이란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열분해유를 추출하고 후처리 과정을 통해 정제,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SK종합화학은 이 기술 관련 미국 브라이트마크사와 MOU를 체결했다.

해중합 기술이란 유색 페트병, 폐섬유 등 페트를 이루는 큰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을 뜻한다. SK지오센트릭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루프인더스트리사 지분 10%를 보유중이다.

솔벤트 추출이란 솔벤트를 활용해 오염된 폐폴리프로필렌(PP)에 주입, 순수 PP를 얻어내 재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SK지오센트릭은 이 기술 관련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 손잡고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즉, 이들 3대 기술을 통하면 유색 플라스틱이거나 오염물이 묻은 음식물 플라스틱 용기 등도 지금보다 용이하게 재활용돼 현재 10~20%에 불과한 재활용률을 40% 이상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기술력을 포함, 순환경제 체제 구축을 위한 SK지오센트릭의 전략은 네 가지다.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3R 솔루션 개발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친환경 원료 도입 등이다. 3R 솔루션이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Reduce), 친환경 소재로 대체(Replace), 재활용을 용이하게(Recycle) 한단 뜻이다.

친환경 비전 달성을 위해 계열사는 물론 중소기업들과의 상생 방안도 진지하게 고민됐다.

SK에코플랜트의 원료 수거 선별 역량이나 SKC의 열분해 사업 추진은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란 기대다.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SK케미칼은 고객사가 될 수도 있다. 원료 수거를 좀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기술이 접목될 수도 있다. 관련 기술을 가진 중소업체에 투자도 적극 진행한다.

나 사장은 "원료 수거, 선별 사업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중소업체와의 협력이 중요하기에 상생 협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폐플라스틱 이슈는 이를 가장 잘 아는 화학기업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순환경제형 사업 모델은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이자 새로운 성장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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