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양자통신 전문가 뽑는 이유..."北 사이버 공격에 맞대응"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1.08.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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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해킹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국가 사이버 테러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하고 있다. 2021.7.1/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해킹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국가 사이버 테러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하고 있다. 2021.7.1/뉴스1


국정원이 공공분야 사이버 공격을 막기위한 본격 대응에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기반시설의 네트워크를 노린 공격이 잇따르자 5G(5세대 이동통신) 보안전문가와 차세대 암호기술인 양자통신 인력을 대거 확충하는 것이다.



31일 정보통신(IT)업계와 국정원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정원은 과학기술분야에서 △우주위험감시 △위성보호기술 △양자통신 △5G △반도체 등 다섯 개 직군을 신설했다. 현재 진행 중인 경력 공채를 통해 국정원은 5G 이동통신 보안관련 분야에서는 4년 이상 연구와 개발경력을 가진 인재를 뽑고 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사진은 국정원의 모습. 2020.11.3/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사진은 국정원의 모습. 2020.11.3/뉴스1
北 배후 공격 기승·네트워크 보안 위협 증가에..."핵심 역량 확충"
업계는 잇따른 북한 배후 해커공격을 배경으로 꼽는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우조선해양, 한국원자력연구원도 북한 배후 해커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공격당해 일부 정보를 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해커들이 내부 통신망과 인터넷 서비스를 연결하는 가상사설망(VPN)의 네트워크 보안 취약점을 통해 내부 망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이 이번에 직군을 신설한 양자통신 분야는 차세대 보안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양자통신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가 갖는 물리적 특징을 활용한 통신 기술로, 특히 암호분야에서 주목한다. 양자통신은 활 상태값이 확정적이지 않고 한번 결정되면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양자 특성을 이용한다. 매번 다른 암호키를 생성해 송신자와 수신자 양 쪽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제3자가 끼어들면 데이터 형질이 바뀌어버리므로 안전한 통신이 가능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과기정통부 등도 보안강화를 위해 양자암호통신과 양자내성암호 등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정원은 최근 내부 사이버 공격 대응조직인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를 1급 조직으로 격상하는 등 사이버 공격 대응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정원 관계자는 "첨단 과학기술 역량을 갖춘 미래형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새로운 안보위협에 대처하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첨단 분야 과학기술 전문인력 확보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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