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직구'보다 '국내 상장 해외ETF' 보수가 더 싸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08.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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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직구'보다 '국내 상장 해외ETF' 보수가 더 싸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역내 ETF뿐 아니라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역외 ETF에 투자하는 '직구족'들도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똑같은 지수를 추종할 경우 거래 비용과 보수, 세금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30일 글로벌 ETF 리서치업체 ETFGI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 세계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9조1090억 달러로 지난해 말(7조7360억 달러)에 비해 17.7%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ETF 순자산가치총액도 52조365억원에서 60조2573억원으로 15.8% 증가했다.

7월 말 현재 국내 직구족들이 많이 투자한 상위 5개 역외 ETF 가운데 4개가 나스닥10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ETF 인기에 힘입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TIGER 미국S&P500 ETF'가 최근 각각 순자산 1조원, 5000억원을 넘어섰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역외 ETF에 투자할 때는 수익률뿐 아니라 환전 비용과 거래 수수료, 총보수 등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 특히 ETF 보수는 투자자에게 직접 부과되지 않지만 ETF 자산에서 차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추종 지수의 성과와 수익률 간 괴리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와 대표적인 역외 ETF인 'Invesco QQQ ETF (QQQ ETF)'를 비교해 보자. QQQ ETF는 6월 말 현재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 상위 7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 이들 ETF는 똑같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까지 누릴 수 있는 환오픈형으로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상장된 TIGER ETF의 총 보수는 연 0.07%로 QQQ ETF의 0.20%보다 낮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장중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환전이 필요없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하면 역외 ETF를 직구하는 것보다 환전 및 거래 수수료를 0.5%에서 최대 1.5% 정도 아낄 수 있다. 역외 ETF와 달리 역내 ETF는 연금계좌에 편입해 세제 혜택도 누릴 수도 있다.



수익에 따른 세금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국내에 상장된 역외 ETF는 해외 펀드와 동일하게 배당 및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부과한다. 또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역외 ETF는 배당소득에 대해서만 15.4%를 부과한다. 매매 차익은 25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이후 차익은 22%를 부과하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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