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육상노조 '98% 찬성' 파업 가결…1일 임단협이 관건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1.08.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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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훈남 /사진=김훈남


HMM 해상노조에 이어 사무직 중심의 육상노조도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오는 9월 1일 사측과의 교섭을 앞두고 극적 반전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다가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의 중요성이 커졌다.

31일 HMM 육상노조는 지난 30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조합원 791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97.88%로 가결됐다. 조합원 755명이 참여한 가운데 739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16명으로 2.12%에 그쳤다.



육상노조의 파업 투표가 가결되면서 HMM의 양 노조는 공동투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앞서 해상 노조는 지난 22~23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92.1% 찬성을 결정했다. 이후 두 노조는 지난 24일 사측과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공동투쟁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측과 공동으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두 노조가 파업을 단행하면 1976년 창사 이후 45년간 이어온 무파업 전통도 깨지게 된다. 이날 투표가 당초 예상보다 1주일 정도 미뤄지면서 노사 협상을 통한 극적 타결 여지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극적인 반전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일 사측과의 추가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그동안 임금 8% 인상과 격려·장려금 500% 지급을 골자로 한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양 노조는 이를 거부해왔다. 8년 동안 임금 동결을 인내하면서 인건비가 경쟁사 대비 낮아졌기에 확실한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양측 모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HMM 노조는 육상노조 파업 투표가 가결시 즉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으나 이를 보류했다. 오는 1일 예정된 임단협 협상 결과에 따라 기자회견 개최 여부 및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해상노조도 "육상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공동대응에 나서겠다"며 지난 25일 예정됐던 단체 사직서 제출을 유보한 바 있다.

HMM 사측도 지난 27일 오후 3시 HMM 본사 15층에서 배재훈 사장이 직접 참석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 지난 24일 협상에서도 양측은 임금 관련 입장 차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협상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HMM 관계자는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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