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재테크'로 각광받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리셀 플랫폼 가운데 네이버 크림(Kream)이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100만명의 스니커즈 매니아가 몰린 네이버카페 '나이키매니아'를 인수하면서 플랫폼의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나이키매니아의 중고장터에서 이뤄지던 사인간 거래를 플랫폼 내로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이키 매니아는 국내 최대 스니커즈 커뮤니티로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이날 기준 회원수가 102만명에 달한다. 나이키매니아는 나매인 중고장터를 운영해 그 자체로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의 기능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회원간 소통이 매우 활발해 공동체 기능이 뛰어난 곳이다. 또 스니커즈 리셀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인 '발매정보'를 회원들이 스스로 공유하는 곳이기도 하다.
크림의 나이키매니아 인수로 스니커즈 리셀 업계 판도에는 또 한번의 지각변동이 일게 됐다.
국내 스니커즈 리셀 업계는 2018년 아웃오브스탁과 프로그가 플랫폼은 론칭한 뒤 2019년 서울옥션의 자회사가 엑스엑스블루를 출범했다. 2020년 3월에 네이버의 크림이 시장에 진입했고 7월에 무신사의 솔드아웃, 10월에 KT엠하우스의 리플이 차례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타트업인 아웃오브스탁은 지난해 10월 롯데쇼핑과 제휴를 선언했으며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는 지난해 국내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약 44억원에 인수하면서 스니커즈 리셀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하지만 무료 수수료 정책 등 출혈경쟁이 이어지자 올해 7월 서울옥션의 엑스엑스블루가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리셀 사업을 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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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같은 컨벤션들은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가 운영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기 때문에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필수"라며 "크림과의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1년간 소통하면서 (지분 인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림의 나이키매니아 인수로 나이키 매니아의 중고 거래 플랫폼 기능이 크림으로 이전되거나 약화될 거란 관측도 제기되지만, 크림은 나이키매니아 100만 회원이 가진 잠재력을 활용해 크림의 리셀 사업을 활성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과 제휴한 아웃오브스탁이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 '스니커즈 엑스포'를 준비 중인 가운데 크림 측도 스니커즈 컨벤션 등 나이키매니아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편 크림에 인수된 나이키매니아에서는 회원들의 반발이 크게 일며 게시판이 항의글로 도배됐으나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다. 나이키매니아 회원들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같이 콘텐츠를 생산해 지금의 나이키매니아를 만들었는데 운영진이 이를 개인 소유로 보고 매각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나이키매니아 카페 법인 나매인 주식회사는 지난해 설립돼 1년여만에 크림 측에 매각됐기에 운영진 측이 법인 설립때부터 이미 매각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