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세계 기축통화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신흥국이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금협회(WGC)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세계 각국 중앙은행 또는 공공기관의 금 순매수량은 200t으로, 전 분기 대비 50%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 2년 만에 최대치이다.
국가별로 태국의 금 순매수량이 가장 많았다. 태국은 지난 4월과 5월 총 90t의 금을 사들여 금 보유량이 기존 대비 60% 늘어난 244t으로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는 태국 외환보유액 전체의 6%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타풋 수티왓 나루에풋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금의 안전성, 수익성, 분산성은 테일 리스크(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오는 위험)의 헤지라는 주요 준비금 관리의 목적에 부합한다"며 금 매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의 연방공개제도(Fed·연준) 건물. /사진=로이터
태국 등 신흥국은 1990년대 외환위기를 경험한 뒤 달러를 중심으로 한 외환보유액 확대에 집중해왔으나 2010년대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채무 위기를 겪으며 금에 대한 분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금 매입이 활발해진 것은 그만큼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팬데믹 극복을 위한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으로 부채가 크게 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도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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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분석가 토요시마 이츠오는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달러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자산 비중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가격은 현재 온스당 18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말의 온스당 1500달러보다 높지만, 지난해 한때 2000달러를 넘었던 데 비하면 낮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