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서울역 롯데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은이 30일 발표한 '기조적 물가지표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기조적물가는 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7년 3월(1.9%) 이후 4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2%를 넘어서는 등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한은이 기조적 물가 흐름을 살펴본 것이다.
기조적 물가지표는 지난해 초 코로나19(COVID-19)의 충격으로 오름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가 올 3월 이후 빠르게 확대됐다. 기조적 물가 상승률은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1월 1.4%에서 4월 0.6%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2월 0.8%, 3월 1.2%, 7월 1.9%로 점차 상승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로는 기조적 물가지표 상승률이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해 1월 수준(1.4%)을 넘어선 상태다.
최근 기조적 물가지표의 상승 압력은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은 자체 계산 결과 기조적 물가지표에서 40% 내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서비스물가는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2.5%나 올랐다. 실제 소비자물가 개별품목물가 상승률 분포가 전반적으로 상향 이동함에 따라 가중중위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4월 0.3%에서 지난 7월 1.4%로 뛰었다.
한은은 이같은 기조적 물가의 오름세 확대는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반영하고 있으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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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공급측 요인 영향이 줄면서 향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기조적 물가 오름세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점차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