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적 물가, 4년여만에 최고…경기회복에 더 오른다"-한은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1.08.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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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서울역 롯데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중구 서울역 롯데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국은행이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가 경기 회복세와 함께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공급 요인 해소에 따라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기조적 물가지표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기조적물가는 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7년 3월(1.9%) 이후 4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2%를 넘어서는 등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한은이 기조적 물가 흐름을 살펴본 것이다.



기조적 물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정부가 조절하는 관리물가 품목을 제외한 관리제외 근원물가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조정평균물가 △물가상승률 분포 중간 부분인 가중중위수물가 등을 평균낸 값이다.

기조적 물가지표는 지난해 초 코로나19(COVID-19)의 충격으로 오름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가 올 3월 이후 빠르게 확대됐다. 기조적 물가 상승률은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1월 1.4%에서 4월 0.6%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2월 0.8%, 3월 1.2%, 7월 1.9%로 점차 상승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로는 기조적 물가지표 상승률이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해 1월 수준(1.4%)을 넘어선 상태다.



기조적 물가지표는 교란을 주는 영향이 제거돼 소비자물가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지속성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기조적 물가지표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평균적으로 0.4%포인트 높았던 반면 올해 1~7월에는 0.5%포인트 낮았다. 소비자물가 변동 폭은 기조적 물가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나타났다.

최근 기조적 물가지표의 상승 압력은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은 자체 계산 결과 기조적 물가지표에서 40% 내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서비스물가는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2.5%나 올랐다. 실제 소비자물가 개별품목물가 상승률 분포가 전반적으로 상향 이동함에 따라 가중중위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4월 0.3%에서 지난 7월 1.4%로 뛰었다.

한은은 이같은 기조적 물가의 오름세 확대는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반영하고 있으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공급측 요인 영향이 줄면서 향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기조적 물가 오름세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점차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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