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2km 의왕·군포·안산 '신도시'…GTX-C 의왕역 공식화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이소은 기자 2021.08.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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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규택지 10곳에 총 14만 가구 공급계획 발표...2·4 대책서 밝힌 총 26만가구 확정

서울서 12km 의왕·군포·안산 '신도시'…GTX-C 의왕역 공식화


정부가 경기도 의왕과 군포, 안산 지역과 화성 진안 등에 신도시급의 대규모 택지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의왕·군포·안산 지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의왕역을 신설해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내 주파가 가능해진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7곳, 지방 3곳 등 총 14만 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집값 과열 진원지로 지목된 세종과 대전에 신규택지가 추가된다.

3차 신규택지 수도권 12만가구·지방 2만 가구 확정...GTX-C 의왕역 정차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개발' 주목
서울서 12km 의왕·군포·안산 '신도시'…GTX-C 의왕역 공식화
국토교통부는 2·4대책 후속 조치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30일 공개했다. 정부는 2·4 대책에서 신규택지를 조성해 총 24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으나 1차 발표 후 광명·시흥지구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의 땅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잔여 물량 13만 가구 공급 계획 발표를 연기했다. 이번에 사전 투기조사를 거쳐 계획보다 1만 가구 늘린 14만 가구 공급계획을 확정 지은 것이다.



신규택지는 수도권 7곳, 지방 3곳 등 총 10곳으로 수도권은 2기 신도시 이후 개발 되지 않았던 남부권을 중심으로 12만 가구가 나온다. 지방은 '집값 과열 진원지'로 꼽히는 대전과 세종에서 총 2만 가구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주목을 받는 곳은 의왕·군포·안산 지역이다. 경기도 의왕시 초평동·월암동·삼동, 군포시 도마교동·부곡동·대야미동, 안산시 건건동·사사동 일원으로 586만㎡(약 177만평) 규모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해당하며 공급물량이 총 4만1000가구에 달해 '신도시급' 개발로 볼 수 있다.



기존 신도시는 위례, 판교, 분당, 동탄 등 대부분 수도권 동남쪽에 위치했으나 이번에 의왕·군포·안산이 개발되면 수도권 서남쪽에도 균형개발이 가능해진다. 전체면적의 30%( 180만㎡)는 공원과 녹지로 조성된다. 일각에선 서울에서 12km 떨어져 서울에 연접한 3기 신도시와 비교할 때 출퇴근이 어렵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부는 GTX-C 노선 의왕역 정차 검토 계획을 첫 공식 언급하며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내 도착이 가능한 교통 계획을 내놨다. 지하철 1호선, 4호선과 연계할 경우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2만9000가구가 들어서는 화성 진안은 동탄 신도시 서북쪽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수원영동 신가지와 인접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여의도 면적의 1.5배인 총 452만㎡(137만평)이 개발된다. 정부는 자족기능 강화를 통해 수도권 서남부 권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거점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동탄인덕원선, 동탄트램 등이 이 지역을 지나가 GTX-A 동탄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서울 강남역과 서울역 등에 50분내 도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 진건(7000가구)과 구리 교문(2000가구)은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 택지와 약 3~4km 떨어져 있다. 지난해 8·4 대책에서 1만 가구 공급하기로 한 태릉CC는 주민 반대로 물량이 6만8000 가구로 축소됐는데 이들 택지가 부족 물량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1만8000가구가 들어서는 인천 구월2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남촌동, 수산동 등 인천 중심 시가지에 인접해 기반시설 등 입지여건이 양호하고 개발압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인천 지하철 1호선(문학경기장역)이 지구 내를 관통하고 3km 인근에 GTX-B(예정) 인천시청역이 위치하여 교통여건이 좋다. 화성 봉담3 1만7000가구, 양주 장흥 6000 가구 등도 주목 받는 신규택지다.

서울서 12km 의왕·군포·안산 '신도시'…GTX-C 의왕역 공식화
세종·대전에도 2만 구가 신규택지, 물량폭탄으로 과열 잠재울까...신규택지는 9월5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지방에서는 대전, 세종 신규택지에 총 2만 가구가 들어선다. 대규모 물량 공급에 따라 지방 집값 과열이 잡힐 지 주목된다. 대전 죽동2는 대전 유성구 일대로 총 7000가구 물량이 나온다.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연계해 연기면에 6000가구가 들어선다. 구도심에 해당하는 세종 조치원에도 7000가구가 들어설 택지가 조성된다.



정부는 3차 신규택지에 대해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자모집(분양)을 개시하고 2029년부터 입주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하반기 지구지정이 완료된다. 윤성원 국토부 제1차관은 "8·4대책 핵심부지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오늘 신규 공공택지 26만가구의 입지가 모두 확정된 만큼 국민들이 주택공급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신속하고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0곳의 신규택지 추가 발표에 앞서 정부는 국토부, LH 등 사업시행자 전직원의 토지소유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3명이 토지소유를 하고 있으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투기적 거래와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 났다. 아울러 실거래조사를 병행해 외지인, 미성년, 법인 등의 지분거래 현황을 파악해 의심거래 229건을 확인했다. 농지법 위반 의심거래도 66건 적발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신규택지로 지정된 곳은 향후 2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다음달 5일부터 토지거래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실거주, 실경영 목적이 아닌 투기적인 거래는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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