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 창업 전문가라면 꼭 찾아보는 보고서가 하나 있다. '연구소기업 혁신성장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제출된 것이다. 공개된 28쪽 분량의 보고서 요약본에는 연구소기업 연도별 설립 실적, 평균 매출액·고용실적 등의 현황 분석과 함께 'K선도 연구소기업 100개 육성' 등을 위한 전략과 목표가 담겼다.
◇5년차 생존률 75.0%·IPO까지 7.6년=연구소기업은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이 보유한 기술의 직접 사업화를 위해 자본금의 10% 이상을 출자해 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취·등록세를 면제받고 법인세는 3년간 100%(이후 2년간 50%), 재산세는 최대 7년간 100%(이후 3년간 50%) 면제 및 감면해준다.
연구소기업은 기업 생존율이 높고, 증시 상장을 통한 자금회수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장점을 지녔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19 창업지원기업 이력·성과조사' 자료에 따르면 연구소기업의 3년차 생존율은 일반기업(41.5%)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86.8%를 나타냈다. 5년차의 경우 일반기업이 28.5%, 연구소기업이 75.0%를 기록해 약 2.5배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초기 생존·성장에 효과가 높다는 의미다. 또 연구소기업은 창업부터 IPO까지 평균 7.6년이 걸렸다. 일반 창업기업 평균(13년)보다 약 1.7배 빠른 성과다. 글로벌 평균인 6.3년에 근접해 자금회수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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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딜' 분야에선 에너지캠프(366호), 마인즈랩(52호) 등이 경쟁력 높은 제품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 배터리 충전기'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캠프는 대경공동기술지주 출자회사로 설립 후 3년 만에 매출이 2800% 이상 신장했다. 'AI(인공지능) 회의록 솔루션' 등을 내놓은 마인즈랩은 201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출자한 회사로 지난 기업가치가 2014년 16억원에서 2019년 1000억원에 근접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특구재단은 △K-선도 연구소기업 프로젝트 △민간주도 기획창업 △연구소기업 전용 펀드 조성 △소재·부품·장비 특화 신기술 창업 등을 골자로 한 '연구소기업 혁신성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구소기업 R&BD(사업화연계 기술개발) 예산에서 유망 신산업 비중을 2020년 약 15%에서 2025년 약 50%까지 확대해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등 기술기반 딥테크 스타트업을 대거 육성한다. 또 '아이템 발굴→구체화→고도화→창업→글로벌 시장 진출' 등으로 이어지는 '기획형 연구소기업 창업 프로세스'도 마련한다. 일례로 2019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창업한 '진코어'는 창업기획사를 통해 아이템의 시장성을 검증받았다. 창업과 동시에 이 회사는 36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세계 톱 기술·제품을 1개 이상 보유한 'K-선도 연구소기업'을 키우는 사업도 시작한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기술개발 기획, 시장조사, 마케팅 등의 '역량 강화 패키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완료한 기업에 씨앗자금(R&BD과제)을 지원하는 등 스케일업을 돕는다. 과기정통부와 특구재단은 " 이반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100개의 스타 연구소기업을 육성하고, 코스닥 상장기업을 현 3개에서 2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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