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두산·네이버 인재 끌어모은 한화..15년 용인술 빛났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8.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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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두산·네이버 인재 끌어모은 한화..15년 용인술 빛났다


한화 (26,750원 ▼100 -0.37%)그룹이 10년 넘게 이어온 외부출신 인재 기용 문화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과 LG는 물론 두산·쿠팡·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기업에서 영입한 인사들을 잇따라 요직에 중용하고 있어서다. 한화가 최근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면서 외부 인재 수혈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지난 26일 단행한 5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선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폴리올레핀(PO) 사업부장을 맡았다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에 내정된 남이현 부사장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남 대표 내정자는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출신이다. 서울대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한 그는 한화토탈에서 NCC(나프타 생산설비)와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한화종합화학에서 사업개발실장을 역임한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다. 이번 인사에서도 이런 전문성과 글로벌 신사업 경험이 반영됐다.



자리에 적합한 능력이 입증된다면 외부 출신인사라도 대표에 앉히는 한화의 인사 기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말 사장단 승진인사에서 옥경석 사장을 당시 (주)한화 화약부문 대표이사에 임명한게 대표적이다.

옥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의 경영관리·혁신 전문가로 2016년 한화그룹에 영입된지 1년 만에 사실상 지주사인 (주)한화 부문 대표에 올랐다. 그는 현재 한화 기계부문 및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같은 해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4,995원 ▲80 +1.63%) 전 사장도 아더앤더슨코리아와 PWC컨설팅, 동부화재 등을 거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6년부터 '순혈주의 타파'와 '하이브리드 경영'을 강조하며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외부 인재 기용을 독려해왔다. 2019년 신년사에서도 "미래 신사업을 혁신적으로 선도할 인재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과감하게 외부 핵심인력을 영입해 각 사가 더 큰 사업 기회와 성장의 돌파구를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근 들어 그룹 신사업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외부인재 영입의 폭도 넓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한화는 지난 7월 이창호 전 두산중공업 해외마케팅팀장을 전략부문 전략1실 상무로 영입했고, 김대현 전 네이버 HR·인프라 리더를 전략부문 인사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주)한화에서 기계부문 차세대연구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임현석 상무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연구소 설비기술개발팀 수석 출신이다.

지난해 △큐셀 △케미칼 △첨단소재 등 3개 부문을 통합해 출범하면서 에너지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인재풀도 다채롭다. 황정욱 첨단소재부문 미래전략사업부 신사업담당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부사장, 장세영 케미칼부문 NxMD 사업실장 부사장도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무선사업부 HW 개발그룹장 출신이다. NxMD는 차세대 전자재료 및 부품 신사업 발굴부서로 올해 신설됐다.


임재환 큐셀 부문 GES(그린에너지솔루션)부문장(전무)(두산중공업 터빈·발전기 BG장)과 박재호 큐셀 부문 한국사업부 GES부문 GES 담당 상무(LG CNS), 안성진 전략부문 에너지담당 상무(삼성SDI (408,500원 ▼5,000 -1.21%) 중앙연구소), 이근영 갤러리아부문 e커머스전략담당 상무(쿠팡) 모두 외부에서 기용된 인재들이다. GES는 올 초 한화솔루션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확대·개편된 조직이다.

한편 반기보고서 제출 후에도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은 삼성전자 출신의 강대철 전무를 첨단소재부문 미래전략사업부 신사업담당으로, 윤여진 GS (43,950원 ▲450 +1.03%)그룹 출신을 큐셀부문 경영관리부문 기획담당 상무로, 박정필 삼성SDI 출신을 큐셀부문 신사업부문 상무로, 윤주환 LG전자 (90,800원 ▲200 +0.22%) 출신을 큐셀부문 신사업부문 상무로 각각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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