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더니"…모더나 백신 맞은 日 남성 2명 사망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1.08.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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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보고 후 접종 보류된 백신 제품…30대 남성 모두 2차 접종 며칠 뒤 숨져

지난 6월 일본 도쿄의 한 부동산관리회사 직원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은 이번 사고와 관련 없음. 박스 사진은 모더나 백신. /사진=AFP지난 6월 일본 도쿄의 한 부동산관리회사 직원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은 이번 사고와 관련 없음. 박스 사진은 모더나 백신. /사진=AFP


일본에서 모더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2명이 사망했다. 정부가 모더나 백신 일부에 이물질이 섞여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고 접종을 보류한 지 3일만이다. 아직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더나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30대 남성이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며칠 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두 남성이 접종한 백신은 앞서 접종을 보류한 백신 제조번호 3개 중 1개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두 남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후생노동성은 지난 26일 모더나 백신 일부에서 이물질을 확인하고 총 163만회분에 대해 사용을 중단했다. 일본 내에서 접종이 보류된 제조번호는 △3004667(약 57만회분) △3004734(약 52만회분) △3004956(약 54만회분)이다. 모두 스페인 공장에서 같은 시기에 제조됐으며 일본에만 납품됐다.

해당 백신은 이미 일본 전역 863개 접종센터에 배분, 일부 국민에게 접종이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16일부터 Δ도쿄도 Δ사이타마현 Δ아이치현 Δ이바라키현 Δ기후현 등 8곳에서 총 39건의 모더나 백신 이물질 혼입 사례가 보고됐다. 일본 당국은 예방조치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시키고 유럽 기관에서 조사에 착수하도록 했다.



다만 모두 접종 전 단계에서 이물질 혼입이 확인돼 건강 위험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일본 당국은 설명했다. 모더나 측 역시 이물질이 안전성이나 효능에 문제가 되지 않는 입자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서도 모더나 일본 유통사인 다케다약품공업은 "현재로서는 이들의 사망 원인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때문이라는 증거가 없다"면서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식 조사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모더나 백신 접종과 사망 원인을 섣불리 연결해 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모더나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전체 백신 접종율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도쿄 세인트루크 국제병원 사카모토 후미에 감염관리 담당자는 "예방 접종과 사망에는 제한적인 관계만 있을 수 있다"며 "두 건의 사망 사건을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조사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1억2400만회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전체 인구의 약 44%가 2차례 예방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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