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추석 전 마지막 주말인 27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며 렌터카 하우스로 향하고 있다.2020.9.27/뉴스1
코로나19(COVID-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국내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천정부지로 오른 렌터카 비용 때문에 업계에도 실시간으로 최저가 상품을 보여주는 '가격비교 앱' 등 플랫폼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렌터카 업계는 대기업 위주 장기 렌터카 업체와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중심의 단기 렌터카 시장으로 이뤄져있다. 2018년 정부가 단기 렌터카 시장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대기업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생긴 구조다.
정보 파악 어려운 중소 렌터카 업체들에 피해 …'가격비교 앱' 덕분에 소비자-업체 모두 '윈윈'문제는 제주도 등 주요 국내 여행지에서 자본과 인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업체들이 단기렌터카 물량의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 유지'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홈페이지 등 중소 렌터카 업체를 알 수 있는 방안도 마땅치 않아 소비자들은 사실상 해당 업체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알지 못한채 차를 빌리게 된다. 차량 상태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렌트비, 보험료가 책정되는 등의 피해 사례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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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업체들은 중소업체들에 인터넷 서비스망, 전산관리시스템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약간의 수수료만 받는다. 렌터카업체는 더 많은 고객을 손쉽게 만날 수 있고, 소비자들 역시 가격비교·업체 후기 등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렌트가 가능하다.
스타트업 팀오투의 '카모아'가 이들 플랫폼 중 선두주자다. 수기로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엑셀로 일일이 사람이 관리하던 중소업체들에 통합 전산관리시스템(ERP)을 무료로 도입해 렌터카 가격비교 앱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플랫폼 사업은 중기적합업종에도 해당되지 않아 카카오모빌리티의 '딜카' 등 대기업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카모아의 올 상반기까지 누적 이용객은 93만명에 달한다. 재이용률도 28%로 업계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가격비교 앱 카모아 제주도서 직접 써보니…'보험료 포함'된 최저가 렌터카가 눈앞에 펼쳐졌다
/사진=이강준 기자
차량 검색도 쉬웠다. 차종별로 예약 가능한 렌터카 리스트가 나왔으며 '#오픈카' 등 콘셉트에 맞는 차량을 선별해서 최저가 차량을 볼 수도 있었다.
카모아 앱 캡처. 보험료가 포함된 실제 결제액 기준으로 최저가 렌터카들이 제공된다./사진=이강준 기자
결제는 앱 상에서 바로 이뤄져 현장에서 추가로 결제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도 없었다. 덕분에 차량 인도도 간편해져 피로감도 덜했다. 직원들이 운전면허증을 직접 확인하는 등 안전 관련된 검증은 철저했다.
/사진=이강준 기자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업계 전반에 안좋은 이미지를 줬던 것만큼, 가격비교 앱 등 플랫폼 사업이 성장하는 건 환영할 일"이라며 "다들 업력이 짧은만큼 비즈니스 모델 확충, 문제 발생시 보상 등 개선해야할 부분도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사진=이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