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부터 SK리츠까지...이번주 눈여겨볼 공모주는?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8.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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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

현대중공업부터 SK리츠까지...이번주 눈여겨볼 공모주는?


시가총액 5조원에 달하는 IPO(기업공개) 대어 현대중공업이 드디어 출격한다. 이외에도 SK리츠, 와이엠텍 등 알짜 공모주도 청약을 앞두고 있어 이번주도 공모주 시장을 둘러싼 관심은 뜨거울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8월 30일~9월 3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홀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5조3264억원에 달하는 대어다.



이외 SK그룹이 보유한 SK리츠, 신약개발기업 에이비온, 신재생에너지 소재부품 와이엠텍, 유진스팩7호 등이 청약에 나선다.

사업 50년 만에 증시 입성하는 현대중공업…증권가 "기업가치 최대 8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현대중공업은 1970년에 현대건설 산하 조선사업부로 시작했다. 첫 수주는 1971년 그리스 리바노스로부터 받은 26만톤급 원유운반선 2척이다.

1975년에는 현대미포조선을 설립했고 1976년부터 엔진 사업을, 1991년부터는 잠수함 건조를 시작했다. 1972년 조선소 건설 이래 지난해까지 세계 52개국 323개 선주사에 총 2069척을 인도해왔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이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일레트릭, 현대건설기계 4개사로 인적분할됐다. 자사주를 보유했던 현대로보틱스가 대주주로부터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레트릭 3개사 주식을 현물출자 받아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됐다.


2019년 5월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물적분할되어 한국조선해양의 100% 자회사가 되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역할은 조선·해양 생산법인으로서 건조·설계·제조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현대중공업은 매출·수주잔고·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1등 조선사다. 주력사업은 조선·엔진·해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3120억원, 영업이익은 325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5만2000~6만원)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던 기업가치는 6조원에 달하던 만큼 보수적으로 산정했다는 평가다. 공모가 밴드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도 0.77~0.89배로, 삼성중공업 (9,490원 ▼150 -1.56%)(1.1배), 대우조선해양 (32,950원 ▼1,500 -4.35%)(1.10배) 등 경쟁업체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기업가치는 8조원까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송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친환경 연료 추진선 건조,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적인 수주 잔고 확대로 하반기에는 선가 인상·마진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엔진부문 기업가치와 울산시 신재생 프로젝트 참여에 따른 해양 매출 확대, 호황기 극대화되는 최다 도크 생산성이 기업가치 할증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공모 금액은 9360억원~1조800억원이다. 이번 공모는 1800만주의 전량 신주 모집이다. 다음달 2~3일(국내 기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7~8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9월 중순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다.

73.5조원 몰린 SK리츠…"2024년까지 4조원 자산 편입 기대"
SK서린빌딩 사옥. /사진=SK리츠 제공SK서린빌딩 사옥. /사진=SK리츠 제공
이번주에는 SK리츠, 에이비온, 와이엠텍 등이 청약을 진행한다.

SK리츠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3조5000억원이 몰리며 1000억원 이상 대형 공모 리츠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452대 1)을 기록했다. 국내외 706개 기관이 참여한 결과다. 다만, 의무보유확약 물량 비율은 23.7%(수량 기준)에 그쳤다.

SK리츠는 SK그룹이 장기로 책임 임차해 임대료를 SK리츠에 지급하고 이를 재원으로 매 분기별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SK리츠는 SK서린빌딩과 클린에너지리츠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서린빌딩은 SK그룹이 20년 이상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로, SK (162,500원 ▲500 +0.31%), SK이노베이션 (108,000원 ▼2,000 -1.82%) 계열과 SK E&S 등이 입주해 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대규모 리노베이션으로 인한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클린에너지리츠는 전국 116개 주유소의 토지, 건물을 7654억원에 매입했으며 전체 주유소의 약 48%가 수도권 내 입지해 토지 활용 가치가 높은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리츠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향후 3년간 매각차익을 제외하고도 연 5.45%의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할 전망이다.

SK그룹이 보유한 핵심 부동산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한 점도 투자 포인트다. SK리츠가 보유한 우선매수협상권 대상 자산들이 모두 편입될 시 오는 2024년까지 누적 약 4조원 규모의 자산 편입이 예상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SK리츠는 스폰서인 SK그룹이 부동산·유통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상장리츠와 차이가 있다"며 "SK그룹의 향후 성장전략에 따라서 SK리츠가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인프라 등의 차별적 자산군을 편입하며 성장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K리츠의 공모가는 5000원, 공모금액은 2326억원이다. 오는 30일~9월 1일 3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아 다음달 중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하나금융투자다. 공동주관사는 SK증권이다.

와이엠텍·에이비온 청약…2차전지·신약개발기업 주목
현대중공업부터 SK리츠까지...이번주 눈여겨볼 공모주는?
와이엠텍은 2004년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소재부품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EV(전기차) 릴레이다.

릴레이는 전기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스위치 장치를 말한다. EV 릴레이는 직류 고전압 제어에 특화된 제품이다. ESS(에너지저장장치), UPS(무정전전원장치), 전기차 충전기 등 2차전지 직류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산업에 적용된다.

와이엠텍은 수입에 의존하던 EV 릴레이를 국산화하며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떠올랐다. 현재 LG화학 (373,000원 ▼8,500 -2.23%), 삼성SDI (419,500원 ▼2,500 -0.59%), SK이노베이션 (108,000원 ▼2,000 -1.82%) 등 국내 3대 2차전지 제조사를 비롯해 전세계 21개국에 35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0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익은 전년 대비 4배 넘게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액 130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달성했다.

와이엠텍의 공모가는 2만1000~2만5000원, 공모주식수는 60만주로 총 공모금액은 126억~150억원이다. 지난 25~26일 진행한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31일~다음달 1일 일반 청약을 거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0일,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현대중공업부터 SK리츠까지...이번주 눈여겨볼 공모주는?
2007년 설립된 에이비온은 혁신항암신약 개발기업이다. 환자 맞춤형 표적 항암치료가 가능한 정밀 종양학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 ABN401은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한 글로벌 임상 1/2상 시험을 마쳤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 ABN101은 다발성경화증을 타깃해 연구 중이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동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이비온은 지난 24~2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범위(1만4500~1만7000원)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385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은 139.36 대 1였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3%(수량 기준)에 그쳤다.

공모 금액은 388억원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57만주를 대상으로 오는 30일~31일 이틀 간 진행된다. 다음달 8일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 인수단으로는 유진투자증권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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