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두산' 김명제 "야구로 못 갔는데 테니스로... 아무나 못 오는 곳" [패럴림픽]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21.08.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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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당시 김명제(오른쪽). /AFPBBNews=뉴스1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당시 김명제(오른쪽). /AFPBBNews=뉴스1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한 한국 휠체어테니스의 김규성(58·한샘)-김명제(34·스포츠토토) 조가 쿼드 복식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쿼드는 사지 중 세 곳 이상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종목이다. 프로야구선수 출신 김명제의 출전으로 관심이 모였다.



김명제-김규성 조는 27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영국(안토니 코터릴-앤디 랩손) 조와 2020 도쿄 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쿼드 복식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2(2-6 0-6)로 패했다.

눈에 띄는 선수는 김명제다. 휘문고 출신의 김명제는 2005년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을 받으면서 프로에 입단했다. 첫 시즌 28경기 107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4.63을 만들며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이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고, 2009년까지 통산 137경기에서 22승 29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전도유망한 선수였지만, 2009년 12월 음주 교통사고를 냈고, 경추 2개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더 이상 야구는 할 수 없었고, 2014년 휠체어테니스 선수로 변신했다. 꾸준히 실력을 쌓은 김명제는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쿼드 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2020 도쿄 패럴림픽에도 출전했다. 2019년 라켓을 잡는 손을 오른손에서 왼속으로 바꾸는 등 변화도 있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8강에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뉴스1에 따르면 경기 후 김명제는 "보완할 점이 더 많았던 경기다. 최선을 다해 싸웠으나 앞으로 준비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 단식이 남았다. 다음 경기 잘 치르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패럴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생각해보면 야구로 못 간 것을 휠체어테니스를 통해 오게 됐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운이 좋아 이번에 경험을 쌓았다. 다음 대회에는 실력이 나아져서 내 힘으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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