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정용진이 마신 키(KHEE)소주 마셔보니…"이야~ 비싼 값하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8.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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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락 스타일로 마셔본 키소주 22./사진=구단비 기자온더락 스타일로 마셔본 키소주 22./사진=구단비 기자


"와 이게 그 '키소주'예요? 디자인이 엄청 심플하네요. 도수가 22도면 높은 편인데 목 넘김은 부드럽네요. 향도 소주처럼 기분 나쁜 에탄올보단 향긋함이 느껴져요."

지난 26일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22도 기준 350㎖ 2만5000원으로 일반 소주(평균 소매가격 1500원)보다 16.5배 비싼 '키소주'를 직접 마셔봤다.



키소주는 디자이너 에바 차우가 한국 소주를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해 만든 브랜드로 화요에 제작 의뢰를 해 생산하고 있다. 최근 배우 고소영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38도의 경우 350㎖ 3만5000원으로 일반 소주와 비교하면 23.5배 비싸다. 게다가 수출에 주력해 국내에선 일부 백화점과 특급호텔 등 제한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접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구하기 힘든 '럭셔리 소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 전반적인 시음 후기도 '비싼 값을 한다'는 것이었다. 소주에 비해 도수가 높지만 알코올 향보단 곡물향이 짙었다. 목 넘김이 부드러워 술을 마실 땐 높은 도수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마시고 난 후 뒤늦게 '아 도수가 높네'라는 느낌이 들었다.
키소주./사진제공=키소주키소주./사진제공=키소주
A 기자는 "과일 기반의 술처럼 상큼한 향이 느껴진다"며 "도수에 비해 가볍게 느껴지고 소주 특유의 알코올향이 나지 않아서 여성들도 즐길 것 같다"고 했다. B 기자도 "도수가 센데 끝에 미묘한 단맛이 난다"며 "온더락이나 토닉워터와 섞어 먹기에 좋은 튀지 않는 베이스의 술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C 기자는 "연태고량주 등 향이 좋은 고량주의 은은한 버전"이라며 "처음 머금었을 땐 굉장히 부드럽게 느껴지지만 22도의 도수가 코끝으로 몰려오면서 알코올향이 뒤늦게 난다"고 했다. 이어 "목에서 화끈거리는 느낌도 약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호'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었다. D 기자는 "유명 프리미엄 증류수인 화요, 일품진로와 비교하면 알코올 향이 너무 강하다"고 했다. 키소주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끼하다는 평도 있었다. E 기자는 "참치집에 가면 눈물주를 만들어주는데 참치 눈알의 기름과 술이 섞여 약간 느글느글하다"며 "키소주도 비슷하게 혀에 무언가 코팅되는 느낌이 있다"고 분석했다.


키소주의 진짜 진가는 온더락에서 나타났다. F 기자는 "얼음에 타서 먹으니 상온에 두고 먹는 것보다 훨씬 깔끔해졌다"며 "안주랑 먹기 좋은 술"이라고 했다. C 기자도 "상온에 두고 먹었을 땐 미묘한 느끼함이 있었는데 차갑게 마시니 오히려 개운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22도는 차갑게 스트레이트 샷으로 먹거나 온더락에 마시는 것을 추천했다. 도수가 조금 더 강한 38도를 마시게 되면 감칠맛과 풍미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38도의 경우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해도 좋다. 진이 들어가는 칵테일 레시피에서 진을 키소주로 대체하는 것이다.

키소주의 한국 판매는 해외 수출 이전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는 제한된 수량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의 국내 판매 계획에 대해선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뜨거운 인기에 준비된 1차 물량이 모두 팔리기도 했다는 귀띔했다.

이는 프리미엄 증류주를 즐기는 한국 소비자층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 국내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을 견인한 곳은 광주요그룹의 화요와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로 볼 수 있는데 두 브랜드 모두 최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화요의 경우 2005년 이후 매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는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이 커지는 요인으로 코로나19(COVID-19)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꼽았다. 외식이 제한되면서 홈술 문화가 확산되기도 했고 가성비보다 심리적 만족도를 우선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문화 덕분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프리미엄 증류주 생산 초기에 비하면 최근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체감한다"며 "하나를 마시더라도 좋은 것을 마시자고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배우 고소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마신 키소주./사진=고소영,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사진 왼쪽부터 배우 고소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마신 키소주./사진=고소영,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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