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포집 시장 잡아라" 포스코·현대미포조선, 탄소운반선 개발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8.27 14:44
글자크기
"탄소포집 시장 잡아라" 포스코·현대미포조선, 탄소운반선 개발


포스코가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개발에 뛰어든다. 탄소중립과 수소사회로 전환에 따른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포스코는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로이드선급(LR) 및 라이베리아 기국과 함께 2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LCO₂ 운반선 공동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국(Flag State)은 배의 국적을 알리기 위해 게양하는 국기가 나타내는 나라다. 세제혜택, 노조·고용문제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선박을 편의상 등록하는 나라로 라이베리아 기국이 대표적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를 비롯한 참여사들은 2025년까지 단계별로 2만 CBM(Cubic Meter) 이상의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한다. 동시에 국제적인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핵심인 저장탱크용 강재 및 이용기술을 개발한다.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은 운반선의 설계와 건조에 필요한 용접 기술 등을 개발한다. 로이드선급은 강재 인증과 저장탱크 설계·제작에 대한 기술검토와 관련 규정을 제·개정하고 라이베리아 기국은 선박등록규정 정립과 기국 승인절차 일체를 담당한다.



탄소중립 및 수소사회로의 전환에 따라 산업활동에서 나오는 탄소의 포집과 활용 및 저장 관련 기술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최대 4000만 톤 수준의 이산화탄소가 포집돼 대부분 지층에 영구 저장 되거나 유정에 다시 주입돼 석유회수증진 용도로 쓰이고 있다.

특히 2070년까지 CCUS기술은 전세계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를 담당할 전망이다. 이는 연간 약 100억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로 운송하기 위한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이 시급한 상태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이 참여해 강재 개발부터 선박건조까지 100% 국산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제적인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공동개발로 다가오는 탄소중립 사회의 신규 수요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상철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은 "포스코가 고객사 및 참여사들과의 협업으로 세계 최초로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해 친환경시대를 열어갈 탄소중립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전무는 "실질적인 연구개발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라는 신규시장에서 참여사 모두가 마켓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두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기술총괄 부사장은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조선해운분야에서도 탈탄소 기술혁신이 요구되고 있어 이번 공동개발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 기국의 알폰소 카스티에로(Alfonso Castillero) 총괄운영책임자는 서한을 통해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협력은 세계 해양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최고의 철강사 및 조선소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