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리인상에 4일 만에 하락…"방망이 짧게 잡아라"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8.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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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8.28포인트(0.58%) 내린 3128.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66포인트(0.26%) 오른 1020.44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2.4원 오른 1170.5원에 장을 마쳤다. 2021.8.26/뉴스1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8.28포인트(0.58%) 내린 3128.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66포인트(0.26%) 오른 1020.44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2.4원 오른 1170.5원에 장을 마쳤다. 2021.8.26/뉴스1


26일 코스피가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4일 만에 하락했다. 다만 이전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 만큼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증권가는 이번 기준금리 증시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하면서 오는 11월 또 한차례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28포인트(0.58%) 내린 3128.53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행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43억원과 81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440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1.76% 하락했고 기계, 철강·금속 등도 1% 이상 빠졌다. 반면 은행 업종은 1.42%, 보험은 0.87% 상승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1.45%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5개 중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를 제외한 4개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미끄러졌다. 반면 카카오뱅크 (24,650원 ▲250 +1.02%)는 전날보다 1.58% 올랐다.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기아 (118,200원 ▲1,600 +1.37%),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도 상승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은행 순이자 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은행 관련주가 상승했다. 제주은행 (15,050원 ▼760 -4.81%)은 5.95% 상승했고, 카카오뱅크 (24,650원 ▲250 +1.02%), 우리금융지주 (14,350원 ▲330 +2.35%), 신한지주 (46,750원 ▲3,250 +7.47%)는 1% 이상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66포인트(0.26%) 오른 1020.44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1601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2억원 어치와 216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업종 중 운송장비·부품은 2.93% 올랐다. 반면 출판·매체복제, 종이·목재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 등이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8600원(11.20%) 오른 8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당장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은 추가 경기 진작 보다는 자산시장 버블 대응과 인플레이션·환율 상승압력을 통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연속성을 띈 정책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중립수준"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또 한번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 상황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고려하면 오는 10월보다는 11월 중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10월에는 금리 인상에 대한 효과를 점검하고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진행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테이퍼링, 중국 규제에 따른 중국과 홍콩 증시 하락 압력 등 대내외 이슈가 있는 만큼 당분간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최근 뚜렷한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어 반등시 매도, 주식 비중 축소로 적절하게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반등을 따라가는 것을 자제하고 코스피 3100선 이하에서 단기 매매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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