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한화 사장단 인사···"능력 위주·종합화학 힘줄 듯"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8.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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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이사 내정자(이하 내정자 생략-사장), 한화솔루션/케미칼 부문 남이현 대표이사(사장), 한화저축은행 홍정표 대표이사(부사장)/사진=한화(왼쪽부터)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이사 내정자(이하 내정자 생략-사장), 한화솔루션/케미칼 부문 남이현 대표이사(사장), 한화저축은행 홍정표 대표이사(부사장)/사진=한화


한화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더 빨라진 인사인데다 재계에서도 가장 빠른 인사로 불확실한 환경에서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철저히 능력위주의 인사인데다 한화종합화학에 힘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저히 능력 위주 인사···수소 등 신재생 힘주는 한화종합화학 기대"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케미칼 부문, 한화솔루션/큐셀부문, 한화종합화학, 한화저축은행 등 한화그룹 5개 계열사가 신임 대표이사 내정인사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한화 그룹은 일부 제조 및 금융 계열사의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각 계열사별 인사 및 조직개편이 진행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철저히 능력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읽힌다"며 "업무에 전문성을 갖추고 적합한 인사라면 외부 출신이라도 마다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사 면면을 보면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우선 한화시스템은 방산부문장을 맡고 있는 어성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어 대표 내정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본부장, 한화시스템 경영지원본부장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으며 특히 위성통신사업, 무인·스마트 방산 등 신사업 분야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는 등 신성장기회를 발굴해 추진해 회사의 변화를 이끈 공로를 평가 받았다.

한화솔루션/케미칼 부문은 기존 폴리올레핀(PO) 사업부장을 맡았던 남이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남 대표 내정자는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출신으로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과 글로벌 신사업 경험을 강점으로 보유했다. 사측은 남 대표 내정자가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는데 역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저축은행은 한화그룹 금융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금융전문가 홍정표 한화생명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대표 이사로 내정했다.


한화솔루션/케미칼부문 이구영 대표이사는 한화솔루션/큐셀부문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이 대표 내정자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영업 확장을 주도해온데다 글로벌 태양광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략적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이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다. 한화종합화학은 향후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상장을 계획중이다. 최근 한화종합화학의 모회사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하기도 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 화학·에너지 부문 대표적 글로벌 전략통 김희철 한화솔루션/큐셀부문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중심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중으로 김 대표 내정자가 태양광 부문에서 인정받은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다.

한화건설은 기존 최광호 대표이사에 대한 부회장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최 대표는 2015년 6월 한화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지속적인 매출 및 손익 개선, 개발 사업 중심으로의 사업 체질 개선, 풍력발전 사업 등 친환경 신사업 추진 등 공로를 인정 받았다.

재계 사장단 인사 포문 먼저 연 한화···"선제적으로 2022년 사업 전략 수립"
(왼쪽부터)한화건설 최광호 대표이사(부회장),한화종합화학 김희철 대표이사 내정자(사장), 한화솔루션/큐셀부문 이구영 대표이사(사장)/사진제공=한화(왼쪽부터)한화건설 최광호 대표이사(부회장),한화종합화학 김희철 대표이사 내정자(사장), 한화솔루션/큐셀부문 이구영 대표이사(사장)/사진제공=한화
지난해 다른 재계보다 빠른 9월 말 사장단 인사 신호탄을 쏴 눈길을 끌었던 한화는 올해 그보다 한 달 여 더 빠른 시점에 인사를 서둘렀다.

특히 지난해 인사에서는 오너 3세 김동관 당시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사장으로 승진, 더욱 적극적인 책임경영의 시작을 알려 재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발빠른 인사의 움직임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더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한화 그룹은 신임 대표이사 체제 아래 새로운 최적의 조직을 구성, 올 하반기 동안 선제적으로 2022년도 사업 전략 수립에 돌입할 수 있다.

한화 측은 "불확실하게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탁월한 인사를 대표이사로 새롭게 내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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