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본상 신성델타테크 사장은 지난 17일 회사 주식 5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처분단가는 2만1045원으로 지난 26일 종가(1만6500원) 대비 4545원(27.5%) 높은 가격이다. GM이 쉐보레 볼트 EV 화재 위험에 따른 리콜 확대 결정 소식을 공식 발표한 게 21일. 구 사장은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기 나흘 전 보유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신성델타테크 주요주주와 임원진 중 최근 보유주식을 매도한 인물은 구 사장 뿐만이 아니다. 이동한 부사장은 지난 11일 처분단가 2만300원에 5000주(1억1500만원 상당)를 팔았다. 이영일 상무는 지난 19일 단가 1만9531원에 14534주(2억8300만원 상당)를 매도했다. 일본 주주인 고목델타화공도 지난 17일 5만주를 주당 2만원(10억원치)에 처분했다.
신성델타테크는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2차전지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다. 이 회사 주가는 올들어 2배 이상 오른 뒤 최근 급락했다. 미국 GM 전기차 리콜 여파가 컸다.
시장에선 구 사장 등이 공개되지 않은 GM리콜 관련 정보를 미리 입수해, 주가가 떨어지기 전 높은 가격에 보유지분을 대거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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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델타테크 주가는 지난 20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9일 종가가 1만9000원이었는데, 26일 종가는 1만6500원이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반등했지만 대형악재를 마주한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연일 하락했다.
회사 측은 '오비이락'이라는 입장이다. 신성델타테크 관계자는 "협력사가 GM리콜 등 정보를 알 수 없고 LG에너지솔루션이 우리한테 통보하는 상황이 아니라 매도 타이밍을 맞출 수 없다"고 해명했다.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한 것에 대해선 2세경영 실현에 따라 계열사 관련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원 일부가 보유주식 일부를 판건데, 대주주는 투자목적으로 (자금이 필요해) 팔려고 하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매도 주식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성델타테크의 시가총액은 26일 종가 기준 4535억원인데, 주요주주와 임원들이 이달 들어 매도한 주식은 총 33억원 안팎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총에 비해 (매도 주식의) 절대적 양이 많지 않은데 임원들이 개인적 사정으로 매매한 것이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GM리콜 여파에 대해선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이 수주에 문제가 생긴다면 신성델타테크 매출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현재상황으로는 곧바로 대손을 인식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자체에 악재가 있거나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