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래에셋벤처투자 (5,540원 ▲180 +3.36%) 주가는 73.2% 올랐다. 1999년 설립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증권 (7,330원 ▼80 -1.08%)(61.3%)이 최대주주로 있는 벤처투자사다.
9년차 VC DSC인베스트먼트도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수익과 영업익은 155억원, 6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4%, 30% 증가했다. 반기 순이익은 51억원이다.
역대급 유동성과 증시 호황으로 VC들의 실적 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도 우상향 흐름이다. 올해 들어 아주IB투자 (2,665원 ▲15 +0.57%)(45.4%), 나우IB (1,058원 ▲9 +0.86%)(58.4%), 우리기술투자 (8,960원 ▲60 +0.67%)(65.5%), SBI인베스트먼트 (847원 ▲11 +1.32%)(38.9%) 등 주요 상장 VC는 모두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8.9%)·코스닥(5.4%)뿐만 아니라 대부분 VC가 속해있는 코스닥 금융업종 지수(27.4%) 수익률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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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_tom_주식_투자_부동산_증시_목돈_갈림길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K+벤처' 행사에서 세계 4대 벤처강국 도약을 위해 △2024년까지 기술창업 30만개 확대 △초기 창업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1조원 규모 전용 펀드 신규 조성 △2000억원 규모 M&A(인수합병) 전용 펀드 신규 조성 등을 발표했다.
벤처투자 규모도 역대급으로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3조7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5.6% 증가했다. 상반기 역대 최대치다.
정길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시중 유동성과 금리 하락에 따라 낮아진 할인율은 자본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VC의 투자 회수 및 신규 투자에 좋은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혁신산업에 대한 육성과 모험자본에 대한 지원 의지를 고려하면 산업 성장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처 시장 호황을 맞아 증시 입성을 노리는 VC들도 나타났다. 국내 1세대 VC로 꼽히는 KTB네트워크는 지난 18일 코스닥 시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상반기 44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기업분할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TB네트워크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초기 투자자 중 현재까지 지분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VC로 알려졌다. 이외 배달의민족, 넥스틴, 동남아 차량공유업체 '그랩', 중국 자율주행 반도체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 등 국내외 유망기업에 투자해왔다.
이외 HB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등도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VC의 수익성과 주가는 결국 자본시장 분위기와 연동되는 만큼 주가 변동성을 유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 연구원은 "자본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아이템들의 밸류에이션과 회수 여부가 연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수익성의 제반 요소가 결국은 자본시장의 호불황에 종속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 역시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