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니커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150억3100만원, 지난해 309억4100만원, 올 상반기 74억9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마니커 관계자는 "결손이 누적돼 획기적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우팜투테이블 (3,000원 ▲10 +0.33%) 또한 지난해 37억3100만원, 올해 상반기 29억1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닭고기 소매 가격이 크게 오른 것과도 대비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닭고기 중품 1㎏ 소매 평균 가격은 5648원으로 1년 전보다 6.2%, 평년보다 4.4% 각각 올랐다.
닭고기 생산 업계 업황이 어려운 이유는 공급 과잉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치킨, 닭볶음탕에 쓰이는 육계 공급이 너무 많아 가격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생산 업체들이 판매하는 생닭 도매 가격은 소비자가보다 훨씬 낮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생닭 육계 중품 가격은 이날 기준 1㎏당 1490원이다. 1년 전보다 25% 떨어졌다. 지난달 복날 등 수요 증가로 2000원대로 가격이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가을 장마 등 영향으로 일주일 새 2290원에서 34.9% 급락했다. 닭고기 소매가는 유통 마진이 붙어 생계 시세와 다르다.
업계 1위 하림 계열사 그나마 선방, 시설 투자로 수익성 높인 등 영향… 업황 전망 '흐림'에 업체들 구조 개선 계획

하림 관계사인 올품 또한 2019년 102억8300만원의 영업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엔 30억3300만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시설 투자와 규모의 경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림 관계자는 "3년간 시설 투자로 동물복지 시스템을 만들어 작년부터 가동해 생산성이 올라왔다"며 "육계 외 삼계탕용 삼계와 토종닭 등에서도 이익을 냈고, 상대적으로 타사에 비해 수급 조절을 잘 했다"고 설명했다.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확대한 영향도 있다.
각 업체들은 수익 구조를 개선에 어려운 업황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림 관계자는 "최근 곡물가격,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는데 생계 가격이 급락해 업황이 좋지 않다"며 "수익성이 높은 부분육 등의 매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마니커 관계자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