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안 끝났다"...올해 기준금리 1%까지 한번 더 올릴듯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유효송 기자 2021.08.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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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8월 정례회의를 열고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연 0.50% 기준금리를 26일 0.75%로 인상했다. /사진=뉴스1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8월 정례회의를 열고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연 0.50% 기준금리를 26일 0.75%로 인상했다. /사진=뉴스1


2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금리인상 국면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코로나19(COVID-19) 위기 극복을 위해 선택한 초저금리를 접고 통화정책을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는 중앙은행의 의지다. 금리인상이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시장은 올해 한 차례 이상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정책 정상화 시동 건 한은…15개월 초저금리 시대 막내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백신접종 확대와 2차 추경 집행 효과, 수출호조 등으로 경기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며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완화적 금융여건 아래 금융불균형 정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4%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로 유지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도 경기회복세를 당초 전망대로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올 하반기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세, 가계부채 증가세도 이번 금리인상의 배경이다. 한은은 이날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직전 전망 대비 0.3%포인트 올린 2.1%로 수정했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2%를 넘어서는 수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달걀과 육류 등 농수산물 물가까지 급등한 결과다.

가계부채는 올 2분기 1800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폭은 사상 최대였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에 부채에 기반한 유동성이 쏠리는 데 대해 한은은 우려를 표해왔다.

올해 2차례 남은 금통위…10월 동결·11월 추가 인상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크게 확대했던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경기개선 정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며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10월과 11월 두차례다. 시장에선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번 금리인상의 영향을 점검한 뒤 11월 0.25%포인트 추가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기준금리를 이번처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도 기준금리는 연 1%가 된다. 코로나 사태 이전 기준금리인 연 1.25%와 비교해도 추가금리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 총재는 "이번에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실질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금리수준이나 통화금융 상화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한준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금리 인상은 통화긴축 정책이라기 보단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정상에 가깝게 운용하겠다는 한은의 의지표명"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지않고 확산세가 잡혀간다면 연내 한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평균 경제성장률을 고려하면 연 1% 기준금리까진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경기 사이클상 당분간 물가상승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어느정도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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