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호텔 신세계'가 온다…벌써 한달치 주말예약 마감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8.26 15:16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에 호텔 오노마 문열어...신세계백화점부문 첫 독자 호텔 브랜드
호텔 오노마 객실 조감도/사진=신세계 정유경
신세계 (151,200원 ▲200 +0.13%)백화점 총괄사장이 대전에 첫 독자 브랜드 '호텔 오노마'를 오픈하면서 호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27일 문을 여는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에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Hotel Onoma, Autograph Collection Hotels)'을 함께 오픈한다. 호텔 오노마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운영하는 첫 독자 브랜드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부문 연결 자회사로, 정 총괄사장이 담당한다.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에서 호텔 사업은 이마트 연결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를 통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끌어왔다.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부문은 서울 반포에 있는 '반포 JW메리어트'만 소유하고 있었고, 위탁 경영에 대한 수수료만 받는 구조여서 정 총괄사장이 직접적으로 호텔 사업을 담당하진 않았다. 호텔 오노마를 통해 정 총괄사장이 본격 호텔 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총괄사장 정 총괄사장은 호텔 사업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괄사장의 커리어 중 많은 부분이 호텔 사업이었다. 정 총괄사장은 1996년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조선호텔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2008년까지 호텔 사업을 이끌다가 이후 호텔 사업이 이마트부문에 편입되면서 호텔 운영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호텔 오노마'를 통해 약 십여년 만에 호텔 사업에 복귀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남매가 각각 조선호텔리조트와 신세계센트럴시티를 통해 본격적인 경영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분리경영을 통해 남매가 각자의 영역에서 업무를 분담해왔으나 처음으로 같은 사업을 두고 맞붙게 돼서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과도한 해석이란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호텔 사업 부문을 두고 경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대전신세계 입점 조건으로 특급호텔을 지어달라는 대전시의 요청이 있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담당하려 했지만, 최근 5개 호텔을 연달아 개점하면서 여력이 없어 백화점 부문이 직접 나섰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 총괄사장의 '호텔 오노마'는 시작부터 순항이다. 대전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면서 객실 내 정원 기준이 2/3(67%)에 불과하지만, 이 기준을 꽉 채울 정도로 인기다. 이미 오픈 한 달 후까지 주말 예약 만실을 기록한 상태다. 호텔 오노마가 대전 롯데시티호텔, 대전 라마다호텔 등 대전 내 4성급 호텔들 대비 규모가 큰 지역 최대 호텔로 오픈한 만큼 수요가 몰려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호텔 오노마가 대전시내 랜드마크 격인 호텔로 오픈하면서 인기가 높다"며 "전망대가 같이 있어 도심과 자연의 전경을 함께 볼 수도 있고, 백화점 내에 여러 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신세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합작한 과학체험관을 비롯해 한밭수목원, 국립중앙과학관 등 방문할 곳이 많아 관광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오노마 로비 조감도 /사진=신세계 다만 대전 지역 고객들의 높은 호캉스 기대감을 모두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현재 '호텔 오노마'에 대한 등급심사가 진행 중인데, 클럽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지 않아 5성급을 받기엔 무리가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정 총괄사장의 '호텔 오노마'가 신세계백화점 특유의 럭셔리 이미지 수혜를 입고 순항할 것으로 본다. 다만 호텔 오노마가 호실적을 기록하더라도 백화점 부문의 추가 호텔 사업 확장 여부에 대해선 신세계가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호텔 사업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담당하고 있다"며 "백화점 부문의 경우 오노마 이후에 추가로 진척되고 있는 호텔 사업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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