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이 날개 펼친 명당" 한국의 4계절 진수를 맛보다

머니투데이 밀양(경남)=정혁수 기자 2021.08.27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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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8회-경남 밀양 꽃새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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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은 자랑거라가 많은 고장이다. 정선·진도아리랑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꼽히는 밀양아리랑이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마다 '땀 흘리는 비석' 표충비(表忠碑)와 두드리면 종소리가 난다는 만어사(萬魚寺) 경석 등 불교와 관련된 유적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 도시민의 농촌체험이 늘어나면서 하나 보태진 게 바로 '꽃새미마을'이다.



밀양 꽃새미마을은 한국의 사계절을 체험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통한다. 주변 자연 경관이 뛰어난데다 주민들의 솜씨가 만들어 낸 돌탑, 솟대, 장승 등 전통적 소재들이 마을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인심도 넉넉한데다, 볼것이 많아서 일까. 가구수 55가구(인구 59명)에 불과한 이 마을은 한 해 방문객만 12~13만명(2019년 기준)을 기록했다. 마을 총소득은 20억원(2019년)에 달했다.

꽃새미마을은 태백산맥 끝자락인 종남산(663이 주무대다. 종남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모양새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펼친 형상이라고 할 만큼 명당터로 불리운다. 산 중턱에 자리잡아 물 맑고, 공기좋은 '말 그대로' 도시민들의 꿈꾸는 시골 마을이다. 마을로 향하는 길가 양옆에 들어선 한 쌍의 장승, 봄이되면 흐드러지게 피는 벚꽂과 종남산 진달래는 마을을 파스텔색으로 물들인다.



평범한 농촌 마을에서 도시민이 즐겨찾는 명품마을로 변신하기 까지는 참샘팜스테이마을 선정(2003년)이 계기가 됐다. 마을 환경을 정비하고, 도시민에 어필할 수 있는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전통테마마을, 농촌체험휴양마을 등 다양한 마을 가꾸기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지금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진 명소'로 소문이 났다.

주민들은 도농교류를 기반으로 한 농촌체험휴양마을을 꿈꾸고 있다. 대규모 철쭉 군락지가 위치한 종남산 정상의 봉화대, 마을 입구에 위치한 방동저수지,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108돌탑,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참샘, 참샘허브나라, 더미량카페 등 볼거리는 넘쳐난다.

꽃새미마을의 대표 사업으로는 허브롤 소재로 한 '참샘허브나라'가 꼽힌다. 체험농원인 참샘허브나라는 맑은 공기와 짙은 허브향을 만끽하며 자연으로 힐링할 수 있는 허브 식물원이다. 허브화분 심기, 허브 비누 만들기, 허브 향초 만들기, 토끼 먹이주기, 물놀이 체험 등이 가능해 도시민에 인기가 높다.


손정태 꽃새미마을 대표는 "우리 마을의 장기비전은 '휴(休) 스테이'로 이같은 목표를 이루어내기 위해 주민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농촌 치유네트워크 구축, 생활문화 공동체 건설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농촌체험휴양마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마을 주변에는 둘러볼 곳이 많다. 통도사의 말사로 신라 혜공왕 9년(773년)에 창건된 무봉사에는 보물 제493호인 '무봉사석조여래좌상'이 봉안돼 있다. 또 국내 첫 의열기념관인 밀양의열기념관이 2018년 약산 김원봉 선생의 생가터에서 문을 열었다.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충의(忠義)에 앞장선 사람'을 뜻하는 '의열(義烈)'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있는 기념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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