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K머티리얼즈, 합병에 주가 엇갈려…"장기적으로 봐야"-대신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8.2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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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머티리얼즈, 합병에 주가 엇갈려…"장기적으로 봐야"-대신


대신증권은 26일 SK (163,400원 ▲2,100 +1.30%)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 합병이 장기적으로 두 회사와 주주들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SK의 목표주가 4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는 지난 20일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안을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SK머티리얼즈를 지주사와 특수가스 사업 회사로 물적분할하고, SK가 지주사를 흡수합병한다. 합병안 발표 이후 SK의 주가는 1.2% 상승하고, SK머티리얼즈의 주가는 2.6% 하락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를 보면 시장은 합병안이 SK주주에게는 유리하지만 SK머티리얼즈 주주에게는 불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합병안은 장기적으로 두 회사와 두 회사의 주주가치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SK는 SK머티리얼즈의 보유지분 49.1%와 SK머티리얼즈의 자기주식 15.1%를 제외한 잔여 지분 35.8%에 대해 신주를 발행한다. 지분희석율은 약 7.8%에 불과하다"며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가 SK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머티리얼즈의 주주는 국내 대표 반도체 소재 기업 투자자에서 지주회사 SK의 투자자로 변화하게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SK머티리얼즈의 합병이 SK의 기업가치 증가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K머티리얼즈가 글로벌 첨단소재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합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양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의 상반기말 부채비율은 약 250%이고, 현금성자산은 1000억원 수준으로 2021년 추정 FCF(잉여현금흐름)은 약 1200억원 수준"이라며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설투자와 대규모 M&A(인수·합병)을 하기에는 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견실하다고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SK는 배당과 로열티로 연간 1조~1조5000억원 수준의 현금 유입이 있어 투자 재원 마련 측면에서 유리하고, SK실트론과의 합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 투자자들은 오는 10월29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히고, 오는 11월1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양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 투자자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해 이번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양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가격은 41만5751원이고, 청구권행사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해야 합병 결정이 무산된다"며 "현재 주주 구성상 SK 보유 지분과 자기주식을 제외한 기타 지분은 35.8%로, 기타주주의 40.2%가 반대해야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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