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왼쪽)과 이재영./사진=KOVO
배구협회는 최근 이재영과 이다영이 이미 그리스 PAOK 구단과 이미 계약을 마쳤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쌍둥이 측은 물론 그리스 구단이나 그리스 영사관 쪽으로부터 확인서 요청이 오지 않았다. 오더라도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협회는 규정에 따라 이적을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것도 확고하게 말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2020~2021 V리그 도중 과거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비난 여론은 뜨거웠고, 흥국생명이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협회는 국가대표 영구박탈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의) 해외 이적 불가 방침은 확고하다. 거듭 강조하는 부분이다. 해외 이적에 있어서는 국가간 배구 질서가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협회의 징계를 받고 있는 만큼 협회 규정에 의거해 ITC가 발급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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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이유는 팬들의 거센 분노와 국내 여자배구에 미친 악영향이다. 여자배구는 긴 암흑기를 거쳐 2012 런던올림픽부터 조금씩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귀하게 얻은 인기인데, 쌍둥이 자매의 옳지 않은 행동으로 팬들에게 큰 배신감과 상처를 안기고 말았다.
더군다나 쌍둥이 자매의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 학교 폭력이 드러났을 당시에 게재했던 사과문은 어느 순간 사라졌고, 폭로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공개된 방송 인터뷰를 통해 분노를 더욱 들끓게 한 뒤에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 수습은 그 다음이다. 진심 어린 사과만 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지도 들어 있다. 규정은 정해놨지만 선례는 없었다. 이번 기회에 확실한 본보기를 만들어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일을 막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