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역대급 기대감, 'RYU동주' 한화 1선발 에이스 압도할까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1.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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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진흥고 문동주. 광주진흥고 문동주.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될 문동주(18)의 활약에 야구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가 그동안 갈망했던 류현진급의 '1선발 에이스'로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지도 관심사다.

광주진흥고 출신의 문동주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온다. 이미 KIA가 지난 23일 진행된 2022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야수 최대어 김도영(18·동성고3)을 지명하면서 문동주의 한화행이 기정사실화됐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구단의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한화는 이번에 1차 연고 지명을 포기한 대신에 오는 30일 전국 단위 지명을 행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8~10위까지 하위 3팀은 올해까지 연고 지명이 아닌 전국 단위의 1차 지명을 행사할 수 있다. 그리고 KIA가 5툴 플레이어 김도영을 지명하면서 자연스럽게 한화가 문동주를 품에 안았다.

당초 대부분의 팀들이 1차 지명에서 투수를 선택하는 상황을 고려해, 한화 역시 김도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KIA는 역시 역대급 재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김도영을 찜하며 내야를 보강했다.



한화는 과거 1차 지명과 관련해 좋은 기억이 있다. 바로 2006년.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는 인천 지역의 동산고 투수 류현진 대신 인천고의 포수 이재원을 1차 지명으로 선택했다. 그 시절 이재원은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포수 재목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반면 류현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받았던 팔꿈치 수술 이력이 약점으로 꼽혔다. 결국 SK의 선택은 이재원이었다.

이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마저 류현진을 걸렀다. 그렇게 류현진이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데뷔 첫 해부터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최다 탈삼진)에 오르는 등 한화 1선발 에이스 겸 한국 최고의 국보급 투수로 성장했다.

당시 류현진처럼 문동주 역시 앞서 선택권을 갖고 있는 팀으로부터 결과적으로 외면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188cm, 92kg의 우완 정통파 문동주를 향한 기대감은 류현진 못지 않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문동주는 고교 야구 대회서 최고 시속 154km의 속구를 던졌다. 한 지방 구단 스카우트는 "이미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은 문동주다. 속구 구속이 단 한 번만 154km를 찍은 게 아니라 계속해서 150km를 상회할 정도로 수준급 투수다. 앞으로 더욱 발전 가능성이 높은 투수"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둘을 제외하면 현재 김민우 정도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김민우는 9승 7패 평균자책점 4.28로, 킹험6승 4패 ERA 3.58)과 카펜터(5승 8패 ERA 3.09)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있다. 당장 킹험과 카펜터의 내년 시즌 활약도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문동주가 내년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당장 KIA는 '고졸 루키' 이의리가 올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며 1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과연 문동주는 15년 전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 한화 팬들이 바라고 바라던 최고의 에이스 'RYU동주'가 될 수 있을까.

문동주의 투구 모습. 문동주의 투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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