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이재명, 신체감정 '생쇼'했다" 법정서 울먹여(종합)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1.08.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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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부선씨(오른쪽)와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4월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1.04.21. /사진=뉴시스배우 김부선씨(오른쪽)와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4월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1.04.21. /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배우 김부선씨가 재판에 출석해 "이 지사가 공신력 없는 곳에서 신체감정을 받고 '생쇼'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자신이 이 지사와 서로를 찍은 사진을 봤다며 딸을 비공개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판사 우관제)는 25일 오후 2시 김씨가 이 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3회 변론절차를 진행했다. 김씨는 이날 무늬가 들어간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베이지색 코트를 걸친 모습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법원, '인격권 침해'라며 신체 감정 요청 기각…김부선 측은 "이재명, '생쇼'했다"
김씨는 재판에 앞서 강용석 변호사(법무법인 넥스트로), 장영하 변호사(법무법인 디지탈)와 함께 법원 앞에 섰다. '이 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서 할 말이 없다. 여배우로서 마이너리티로 살아와 사법부에는 한 말씀 (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여배우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성 스캔들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라며 "저는 끝까지 침묵하려고 했다. 마침 강 변호사가 (지난 변론기일에) 이 지사의 신체감정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 측은 특정 신체 부위에 있는 점은 연인관계가 아니면 알 수 없으며 아주대병원 신체검사는 '셀프검증'이어서 믿기 어렵다며 신체 감정을 요청했다.



김씨는 "이 지사는 신체검사를 전혀 공신력이 없는 곳에서 받으며 '생쇼'를 했다"며 "통반장을 뽑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되겠다는데 굉장히 위험한 사이코패스"라고 강조했다. 장 변호사도 "이 지사가 떳떳하다면 바지를 벗고 다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부는 김씨 측이 신청한 이 지사에 대한 신체 감정 요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당사자 본인의 수치스러운 부분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의사에 반해서 강제하는 건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씨 측은 "본인이 응하지 않으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피고 측의 자료는 진실성을 담보할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피고 측에서 자료를 제출하면 아주대병원에 사실조회를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김부선 측, 딸 비공개 증인으로 신청…이재명 측 '모든 재판 비공개' 요청은 거절
김씨 측을 대리하는 강 변호사는 "원고의 딸이 김씨와 이 지사가 찍은 사진을 봤다가 폐기했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 원고의 딸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 측은 2007년 12월 13일 김씨와 이 지사가 인천의 한 바닷가에서 서로를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재판부에서 아무것도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딸을 부르자고 했다"며 "딸에게는 어미로서 너무 면목이 없지만 비공개로 증인 신청을 하고 싶다"면서 울먹였다. 이에 재판부는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고 관련성이 있어 보여 비공개 증인신청을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이 지사 측 변호인은 "이 재판에 대해 불필요하게 논란이 심화되고 법정에서 다퉈야 할 문제들이 언론에서 얘기되고 있다"며 "피고가 현재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을 준비하고 있어 증인 신문뿐만 아니라 이후 변론기일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김씨는 "동의할 수 없다. 사법부가 무슨 상관이냐"며 "그 사람이 왕도 아니고 대통령이 되겠다면 더욱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재판의 비공개 여부는 사안별로 (판단)하면 될 것 같다"고 거절했다.

김씨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거짓말은 들통나게 돼있다"며 "(재판은) 미룰 일이 아니다. 3년을 끌면서 뭉개고 뭉개다가 했는데 금방 내년 2월, 3월이 되면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그럼 저는 도망갈 것"이라고 했다.



또 "딸을 증인신청 한다는 이야기는 너무 화가 나서 했는데 사실은 딸을 여기까지 불러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너무 답답해서 최악의 경우 비공개로 증인을 신청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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