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매출 10조'···'두산인프라' 품은 현대重, 다 계획이 있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8.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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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현대제뉴인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왼쪽부터)현대제뉴인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이후 글로벌 건설기계 분야 '톱(Top)5' 진입을 위한 사업 재편에 착수한다. 2025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선언했을 뿐 아니라 이행방안이 될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내놨다.



현대제뉴인, 첫 기업설명회···두산인프라, 무상감자·유상증자 실시안 등 내놔
현대제뉴인은 25일 출범 이후 첫 통합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를 열고 현대건설기계 (58,500원 ▲1,500 +2.63%), 두산인프라코어 등 각 사업 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제뉴인은 올해 7월 출범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각각 자회사로 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이후 장장 8개월에 걸친 인수전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그 후 지난 20일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 전격 방문, 23일 권 회장의 두산인프라코어의 전 임직원을 향한 메시지 발송, 이날 IR 등 일정이 숨가쁘게 진행됐다.



사업 재편 방안은 △현대제뉴인 산업차량 사업 인수 △현대건설기계 해외생산법인 지분 취득 △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 실시 등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현대제뉴인은 오는 12월 현대건설기계로부터 지게차 등을 생산하는 산업 차량 사업을 인수, 직접 투자, 육성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는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중국 및 브라질의 건설장비 해외법인을 인수해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전략적 영업과 생산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현대건설기계는 또 현대코어모션 애프터서비스(A/S) 부분도 흡수합병해 부품 판매로 인한 수익 재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순자산, 발행주식수 등 주주가치에 직접적인 변동이 없는 5:1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결의한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연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DICC 20% 지분 취득 및 차입금 상환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친환경 기술 등 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건설기계 시너지 극대화···4년 내 글로벌 톱5 우뚝 선다

지난 20일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과 함께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 현대제뉴인 조영철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지난 20일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과 함께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 현대제뉴인 조영철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현대제뉴인은 이날 사업 회사간 시너지 창출 계획에 따른 비전도 발표했다.

현대제뉴인은 양사를 컨트롤하는 중간지주회사로 단기 및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2025년 매출 10조원, 글로벌 시장점유율 5% 달성을 통해 글로벌 톱5 진입'의 청사진을 내세웠다.

현대제뉴인은 단기적으로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공동 구매할 수 있는 240여 개 품목을 선정, 수익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양사가 각각 장점을 갖고 있는 제품 상호 보완 판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간다. 2025년까지 양사 연구개발(R&D)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 굴착기, 휠로더 '통합 플랫폼' 개발을 진행,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현대제뉴인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중인 수소 사업과 연계, 건설장비용 수소엔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자율화, 전동화 등 미래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M&A, 스타트업 투자, 산학협력 등에 적극 나선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은 이날 발표에 대해 "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부문 3사의 사업 재편은 건설기계시장 글로벌 톱5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실행방안"이라며 "앞으로도 3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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