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더 우울한 건설株..."반등 기회 노려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8.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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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에 더 우울한 건설株..."반등 기회 노려라"


최근 급락장에서 건설주가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상황과 더불어 대형 건설주의 실적 및 미분양 우려까지 겹친 탓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 전망과 내년 대선 공약 모멘텀을 고려해보면 반등 추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7.82% 하락했다.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27% 넘게 상승했던 건설업종지수는 채 한 달도 안 돼 상승분의 3분의 1 가까이를 반납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2%)보다도 훨씬 크다. 특히 현대건설 (31,500원 ▼850 -2.63%)(-7.31%), HDC현대산업개발 (16,200원 ▼430 -2.59%)(-7.57%), GS건설 (14,300원 ▼170 -1.17%)(-7.60%) 등 대형 건설주 위주로 큰 낙폭을 보였다.



유독 건설주의 낙폭이 컸던 이유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은 부동산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있는데,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실적 및 주택공급 속도에 대한 실망과 미분양 우려도 한몫했다.

또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승인 중단 발표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11월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SC제일은행도 대표 주담대 상품의 일부 운영을 멈췄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까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제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업황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규 주담대 승인 중단은) 기존 주택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건설업종에 중요한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분양 물량은 준공을 앞둔 시점에 주담대를 실시하기 때문에 현재 규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대형 건설주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었던 일회성 비용 이슈가 제거되고 주택착공 현장의 공정률 본격화로 하반기 및 내년 실적은 보다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상반기 부진했던 GS건설과 현대건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주택공급 및 내년에 치를 대선 공약 수혜도 기대된다. 라 연구원은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청약 시장은 여전히 호황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하반기보다 빠른 속도의 주택공급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주택공급 우상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는 10월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대선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부동산 규제 완화 및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공약들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 등 일부 지역의 미분양 발생이 타 지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라 연구원은 "분양물량 급증과 고분양가로 대구 미분양이 크게 증가했지만 고점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대구를 제외하면 강한 주택수요와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해 청약열풍이 이어지고 있으며 입주물량은 오는 2023~2024년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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