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멈춘 외국인, 환율도 진정 추세…코스피 반등 나설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8.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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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3100선을 탈환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스닥도 하루 만에 2% 오르면서 1000선에 재진입했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8.09포인트(1.56%) 오른 3138.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100선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 18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최근 급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이끌었다. 개인이 3584억원 순매도하는 사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78억원, 2318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3100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 76억원 순매도에 그치면서 사실상 매도 행진을 멈춘 영향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진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3년 동안 반도체·바이오 등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6개월 만에 3% 이상 상승했다. 원익IPS (37,350원 ▼1,550 -3.98%)(9.14%), 테스 (29,550원 ▲900 +3.14%)(7.03%) 등 반도체 장비주도 수혜를 입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요 종목의 호재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63% 상승하면서 국내 전기·전자 업종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또 전날 미국 FDA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하면서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도 증시로 유입됐다. 대한항공 (19,980원 ▼320 -1.58%)(3.83%), 진에어 (12,580원 ▼400 -3.08%)(5.34%), 제주항공 (10,550원 ▼250 -2.31%)(7.23%) 등 항공주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승 종목은 845개, 하락 종목은 58개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반면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785,000원 ▼8,000 -1.01%)(-5.25%), SK바이오사이언스 (57,000원 ▼1,700 -2.90%)(-6.03%) 등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삼성SDI (386,500원 ▼7,500 -1.90%)(-3.51%)를 필두로 SKC (114,900원 ▼6,300 -5.20%)(-5.08%), 에코프로비엠 (220,500원 ▼7,500 -3.29%)(3.94%), 엘앤에프 (145,900원 ▼5,100 -3.38%)(-4.10%), 천보 (73,300원 ▼2,300 -3.04%)(-3.50%)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고, 카카오뱅크 (23,800원 ▼950 -3.84%)(-4.90%), 크래프톤 (254,000원 ▲7,000 +2.83%)(-5.06%)도 부진했다.

급등 추세였던 원/달러 환율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내린 1165.6원으로 마감했다.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잭슨홀 미팅 결과에 따라 환율 흐름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 변수였던 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불안이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한때 306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도 기술적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락의 중심에 있던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이 코스피 성과를 뛰어넘었고, 함께 급락했던 건설·철강·운송 업종의 반등이 강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코스피가 완전히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이경민 팀장은 "이틀 연속 윗 꼬리가 긴 양봉 패턴이 발생하면서 반등 과정에서 장 후반 상승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며 "8월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제약·바이오, 2차전지의 약세가 코스피의 반등 탄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날보다 20.00p(2.01%) 오른 1013.1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대 상승하면서 1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885억원 순매수, 개인과 기관이 각각 405억원, 28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에이치엘비 (95,100원 ▼3,400 -3.45%)(16.11%}, 씨젠 (21,000원 ▼800 -3.67%)(4.62%), 알테오젠 (168,300원 ▼3,000 -1.75%)(8.40%) 등 제약·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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